미 해군사령관 "서해에 기뢰 매설해 중국 억지하자"

입력 2022-06-28 10:46   수정 2022-06-28 17:36

미 해군사령관 "서해에 기뢰 매설해 중국 억지하자"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은 중국과의 무력 분쟁 시 협상 카드로 사용하기 위해 중국 황해(한국 서해)나 주장삼각주(광둥성 중부를 흐르는 주강 하류 지역)에 기뢰 매설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미국 해군사령관 빅터 듀나우는 이달 미 해군연구소(USNI)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런 제안을 하며 "이는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중국이 협상에 임하도록 압박할 수 있는 공격적인 저비용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듀나우 사령관은 "중국 해군은 대응 방법이 제한적이고 주로 항구나 해안 근처의 지뢰에 대응하는 데 집중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에 유리한 쪽으로 중국을 외교적 협상으로 이끄는 방법을 찾는 것이 목표이며 공격적인 기뢰전이 이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과의 군사력 격차를 줄이고 심지어 어떤 분야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군은 공격적이고 능력 있는 중국군을 상대할 때 상당하고 즉각적인 불이익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비용 효율적인 기뢰전에 투자함으로써 중국에 더 잘 대응하기 위한 고급 전투 역량을 갖추는 동안 중국의 해상 통제를 억지하는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해당 글은 기뢰전협회가 후원한 기뢰전 에세이 경연에서 1등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해군 전문가 리제는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뢰 매설은 중국 함정과 상선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는 못된 대응책"이라며 "그러한 전술은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보다는 중국군의 대응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해군은 미국 선박들이 지나다니는 수로에 기뢰를 매설해 보복 조처를 취할 수 있다"며 "중국군은 이미 미국과 대만이 잠수함을 보내 해안에 기뢰를 매설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카오 군사평론가 앤서니 웡 둥은 "주장삼각주는 내륙 강을 포함하고 있고 전함은 다니지 않는다"며 "해당 지역에 기뢰를 매설하는 것은 민간 선박을 겨냥한 것이며 이는 국제법 위반이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에 재직했던 드루 톰슨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객원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대만에 대해 무력을 사용하기로 결심하면 (외부의) 개입이 있을 것"이라며 기뢰는 제재와 봉쇄 같은 경제적 전쟁의 형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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