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투발루 장관이 유엔회의장 박차고 나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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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6-28 10:51  

남태평양 투발루 장관이 유엔회의장 박차고 나간 사연

남태평양 투발루 장관이 유엔회의장 박차고 나간 사연

'투발루 대표단에 대만인사 포함됐다' 中 문제 제기하자 '발끈'



(베이징 대만=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김철문 통신원 = 남태평양 도서국 투발루가 대만인들을 투발루 대표단 일원으로 유엔 회의에 참여시키려다 중국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2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엔 해양 대회 개막식에서 중국 측은 투발루 대표단 명단에 3명의 대만 인사가 포함된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의 문제 제기로 자국 대표단 명단에 이름을 올린 대만 인사들이 회의에 참석할 수 없게 되자 사이먼 코페 투발루 외교장관은 회의장에서 철수했다고 '라디오 뉴질랜드'가 보도했다.

이에 대해 대만 외교부는 27일 "유엔 회원국에 대한 중국의 자의적 압박은 그들의 추악한 본성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하는 한편 투발루에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반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한 뒤 "스스로 격을 떨어뜨려 가며 다른 나라의 수행원 신분으로 유엔 해양 대회에 비집고 들어가려 하는 것은 모욕을 자초할 뿐"이라고 대만을 비판했다.

회의장을 박차고 나간 투발루의 코페 장관은 작년 11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때 허벅지 높이의 바닷물 속에서 '수중 연설'을 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생존의 기로에 선 섬나라들이 처한 현실을 생생하게 웅변해 주목받았다.

인구 1만2천명의 남태평양 소국인 투발루는 대만과 수교(1979년)한 전 세계 14개국 중 하나다. 중국 대신 대만과 수교한 14개국 중에는 투발루, 마셜제도, 팔라우, 나우루 등 남태평양 도서국이 유난히 많다.

최근 남태평양에서는 자기 편을 확보하기 위한 미·중 간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지고 있다.

중국이 솔로몬제도와 안보협력 협정을 체결하는 등 남태평양 국가들에 대한 접근에 박차를 가하자 미국과 뉴질랜드, 호주 등은 최근 태평양 도서국들과의 경제·외교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파트너스 인 더 블루 퍼시픽(PBP)'이라는 이름의 비공식 기구를 출범시켰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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