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신성모독' 인도네시아 유명 술집, 결국 폐쇄

입력 2022-06-28 17:39  

'무함마드 신성모독' 인도네시아 유명 술집, 결국 폐쇄
12곳 모두 문 닫아…술집 관계자 6명은 신성모독 혐의로 체포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이름을 판촉에 사용해 신성모독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술집 체인을 자카르타 당국이 모두 폐쇄했다고 안타라 통신과 일간 콤파스 등이 28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의 술집 체인 홀리윙스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매주 목요일 무함마드라는 이름의 남성과 마리아라는 이름의 여성 고객에게는 진 한 병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홍보했다.
이에 대해 종교 단체를 중심으로 신성모독이라는 항의가 이어졌고, 인도네시아 경찰 당국은 술집 관계자 6명을 '신성모독' 혐의로 체포했다. 이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슬람권에서는 무함마드를 조롱하거나 비판하는 것에 대해 신성모독으로 여기며 엄격히 금한다. 만약 신성모독죄가 인정되면 법에 따라 최대 5년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인터넷을 통한 신성모독의 경우 최대 10년형을 받을 수 있다.
홀리윙스 본사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며 이번 행사가 본사와 관계없이 진행된 것으로 본사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홀리윙스의 직원 3천명 중 2천850명이 무슬림이고, 이들의 생계를 위해 이번 사건이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후폭풍은 이어지고 있다.
자카르타 당국은 홀리윙스가 주류 판매 면허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으며 세금 문제도 투명하지 않다며 이날 자카르타 내 12개 점포를 모두 폐쇄했다.
또 경찰은 홀리윙스 본사 관계자 중 더 높은 사람이 이번 사건과 관련돼 있는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인권단체는 무슬림이 다수인 인도네시아에서 신성모독이라는 이름으로 관용과 다양성의 문화가 위헙받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한다.
바수키 차하야 푸르나마(아혹) 전 자카르타 주지사는 2016년 9월 선거 운동 중 이슬람 경전인 쿠란이 유대인과 기독교도를 지도자로 삼지 말라고 가르친다는 말에 "해당 구절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이들에게 속았다면 내게 투표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가 논란에 휘말렸고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의 실형을 지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의 안드레아스 하르소노 인도네시아 연구원은 "이슬람이 절대다수인 인도네시아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인 것은 맞지만 국제적 기준으로 보면 범죄가 벌어진 것은 전혀 아니다"며 "신성모독으로 활동을 규제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국교가 이슬람교는 아니지만, 2억7천만명 인구 가운데 87%가 무슬림이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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