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존슨, 총리직 몇 달 버티는 이유는 관저 결혼파티 때문?

입력 2022-07-08 02:43  

영국 존슨, 총리직 몇 달 버티는 이유는 관저 결혼파티 때문?
메이저 전 총리 "총리직도 빨리 내놔야"…노동당 "신임투표 추진할 것"
존슨 "주요정책 손 안대겠다"…"보수당 7월 22일 휴정 전 후보압축 시도"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총리가 보수당 대표에서 물러나지만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총리직에 머물기로 한 이유가 관저 결혼파티 때문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가디언은 존슨 총리가 23세 연하의 부인 캐리 존슨 여사와 이달 말 지방관저인 체커스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치를 계획이며 초대장이 이미 발송됐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슨 총리 부부는 지난해 5월 말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30명만 초대해서 깜짝 결혼식을 치른 뒤 올해 여름에 파티를 하겠다고 밝혔다.
당시는 코로나19 봉쇄 규정 때문에 인원이 제한돼 있었던 시기였다. 이후 존슨 여사는 6월 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배우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존슨 총리는 세번째 결혼이고 존슨 여사는 처음이다.
존슨 총리는 이날 당대표 사임을 발표하면서 차기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일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언론들은 보수당이 여름에 경선을 치르고 10월 초 당대회 전에 새 총리를 정하는 일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L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세금으로 호화로운 결혼 행사를 치르는 것을 국민이 용납할 수 없을 것이고, 보수당도 국익이 아닌 개인적 이유로 총리직에 머무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방관저는 최근 존슨 총리 부부가 두 살 아들 윌프레드를 위해 15만파운드(약 2억3천만원) 짜리 나무집을 지으려고 한다는 기사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다우닝가 관저에 초고가 벽지를 바르는 등 호화 인테리어를 하다가 비용 문제로 곤욕을 겪기도 했다.
그동안 악착같이 버티던 존슨 총리가 드디어 보수당 대표직 사임 발표를 했지만 야당은 물론 보수당에서도 총리직에서도 빨리 내려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존 메이저 전 총리는 존슨 총리를 석달까지 자리에 머물게 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고 지속가능하지도 않다고 지적하고 도미닉 라브 부총리에게 대행을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당은 존슨 총리가 버티고 있으면 신임투표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심지어 보수당 일각에선 존슨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처럼 굴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존슨 총리가 사임 발표 전 이틀간은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상황을 부정하는 상태로 보였다는 것이다. 미국의 1월 6일 의사당 난입 같은 사태를 벌이지는 않겠지만 조기총선을 선언하는 자살행위를 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퍼졌다고 했다.
또, 이제는 존슨 총리 성격상 총리로 남아 권력을 갖고 있으면 임시직 역할을 넘어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른다며 불안해하는 분위기가 있다.
더 타임스 칼럼에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며 존슨 총리가 시간을 몇달 번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존슨 총리는 이날 오후 새로 구성한 내각 각료들을 불러서 "중요한 정책은 손대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임 발표 직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하는 등 조용히 있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듯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존슨 총리의 결단력 있는 행동에 감사를 표했다.
이 때문에 22일 의회 여름 휴회 전에 당 대표 후보를 두 명으로 압축하도록 일정을 서둘러 시작하자는 움직임이 있다고 텔레그래프지가 보도했다.
또 통상적으로는 그 이후에도 선거운동으로 몇주가 지나가지만 이번에는 비유력 후보에게 사임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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