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우익 상징 아베, 유세중 총격 사망…용의자는 전직 자위대원(종합4보)

입력 2022-07-08 20:45   수정 2022-07-11 09:13

日우익 상징 아베, 유세중 총격 사망…용의자는 전직 자위대원(종합4보)
심폐정지 상태로 병원서 치료 중 5시간반 만에 숨져
용의자 "아베에 불만 있어 죽이려 했다…정치신조에 대한 원한은 아냐"
일본 열도 '충격'…기시다 "위대한 정치인 잃었다"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박성진 이세원 특파원 =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가 8일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심폐정지 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사망했다.
일본 최장기 총리를 지냈고 보수·우익 세력의 구심점이던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소식에 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졌다.
아베 전 총리는 8일 오전 11시 30분께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두 유세를 하던 도중 용의자가 수 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쏜 총에 맞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후송됐다.
나라현립의대병원 의료진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전 총리가 오후 5시 3분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의료진은 총상으로 인해 목 2곳과 심장, 가슴의 대혈관에 손상이 있었다면서 지혈과 대량 수혈을 통한 치료를 계속했지만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병원 이송시 심폐정지 상태였고 살리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소지하고 있던 총도 압수했다. 총은 일반적인 총을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전직 해상자위대 출신으로 구체적인 직업이 파악되지 않은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 죽이려 노렸다. 정치 신조에 원한은 아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현지 경찰이 용의자의 나라시 소재 자택을 수색한 결과 폭발물 가능성이 있는 물건이 발견됐다.
용의자는 "권총과 폭발물을 지금까지 여러 개 제조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용의자는 20대 시절 3년간 해상자위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고, 2020년 가을부터 간사이 지역의 한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다가 올해 5월 퇴직했다.


아베 전 총리는 두 차례에 걸쳐 총 8년 9개월 총리로 재임한 일본의 역대 최장수 총리다. 집권 자민당 내 대표적 강경파 인사로,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를 이끌었다.
2006년 52세에 전후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다가 1년 만에 조기 퇴진했지만 2012년 재집권에 성공해 '아베 1강'(强)이라고 불리는 독주 체제를 유지하다 2020년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로 사임했다.
그는 헌법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개헌을 필생의 과업으로 삼았으나 여론 악화와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물러났다.
경제 측면에서는 잃어버린 20년을 회복하겠다면서 막대한 돈풀기를 특징으로 하는 '아베노믹스'를 앞세웠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퇴임 후에도 그는 후임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를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했다. 그의 동생 기시 노부오는 방위상이다.
아베 전 총리 집권 기간 한일 관계는 악화 일로였다.
야스쿠니신사 참배,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한국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노동자 피해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차원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크게 훼손됐다.
참의원 선거 투표를 이틀 앞둔 가운데 벌어진 전직 총리 피격 사건에 일본 사회는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방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총리관저로 복귀했고, 일본 주요 방송은 일제히 특보 체제로 전환했다.

기시다 총리는 "참으로 안타까워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며 "위대한 정치인을 잃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 대표는 "정치적 입장은 달라지만, 국정에 커다란 발걸음을 남겼다"며 "진심으로 애도의 마음을 드린다"고 말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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