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스리랑카, 반정부 시위에 일시 통금령…최루탄도 동원

입력 2022-07-09 12:34   수정 2022-07-10 17:36

'경제난' 스리랑카, 반정부 시위에 일시 통금령…최루탄도 동원
9일 대규모 시위 대비해 군경 수만명 콜롬보에 배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국가 부도가 발생한 스리랑카에서 반정부 시위에 대응하기 위한 통행금지령이 일시적으로 발동됐다.
9일(현지시간) 이코노미넥스트 등 스리랑카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전날 밤 9시 수도 콜롬보 등 일부 지역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가 이날 오전 8시에 해제했다.
일시 통금령은 이날로 예정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사전 대응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로 분석된다.
야권, 학생단체, 노동조합 등은 이날 콜롬보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열겠다고 경고했고 전날부터 학생 등 수천명이 밤늦게까지 콜롬보에서 시위를 벌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에 충돌이 빚어졌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고 물대포를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
이와 함께 당국은 대통령 집무실 등 주요 정부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경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당국 고위 관계자는 AFP통신에 "약 2만명의 군인과 경찰이 콜롬보에 배치됐다"며 "9일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리랑카에서는 민생고를 견디지 못한 시민이 올해 초부터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특히 지난 5월 초에는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더욱 격화됐고 집권 라자팍사 가문과 현역 의원의 집 수십여 채가 불타는 등 큰 소요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9명 이상이 숨지고 25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이 야권 인사인 라닐 위크레메싱게 전 총리를 신임 총리로 임명하면서 시위 기세는 한풀 꺾인 상태였다.
하지만 기름, 의약품, 식품 등 생필품 부족난과 인플레이션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다시 시위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이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4월 12일 IMF 구제금융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했고, 지난 5월 18일부터 공식적인 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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