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포르도 핵시설 개량형 원심분리기로 20% 우라늄 농축"

입력 2022-07-10 21:04  

이란 "포르도 핵시설 개량형 원심분리기로 20% 우라늄 농축"
핵합의 상 금지된 핵시설서 이용 고농축 우라늄 생산…"IAEA에 통보"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이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서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우라늄 농축을 공식화했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AEOI)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국영 IRIB 방송에 "포르도 시설에서 IR-6 원심분리기 가동을 위해 UF6(육불화우라늄) 가스 주입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란이 IR-6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발전, 핵무기 등에 필요한 U-235(원자량이 235인 우라늄) 농축을 공식화하면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이행 범위는 더욱 축소됐다.
핵합의 상 사용이 금지된 IR-6는 합의에서 허용한 원심분리기 초기모델인 IR-1보다 농축 속도가 10배 정도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핵합의에 따르면 포르도 농축시설에서는 우라늄 농축을 할 수 없다. 핵합의에서 허용한 우라늄 농축시설은 나탄즈로 제한됐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IR-6 원심분리기로 농도 20% 우라늄을 농축하게 된다면서 이란은 이런 내용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우라늄을 농축할 경우 농도를 쉽게 변경할 수 있다.
서방은 이란이 이른 시간 안에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농도 90%)을 생산할 수 있게 하는 이 원심분리기 사용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왔다.
농도 90% 고농축 우라늄은 핵무기 제조에 쓰일 수 있다. 통상 핵무기 1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90% 고농축 우라늄 25㎏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20% 농축 우라늄 200∼250㎏을 생산해야 한다.
이란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핵합의 탈퇴에 맞서 단계적으로 우라늄 농축 농도, 신형 원심분리기 가동 등과 관련된 핵합의 의무사항 이행 범위를 축소해 왔다.
이미 이란은 지난해부터 나탄즈 핵시설 등지에서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가동해 순도 60% 우라늄 생산해 왔다.
IAEA는 지난달 기준 이란이 농도 60% 우라늄 43㎏을 생산한 것으로 추산했다.
IAEA는 지난 6월 8일 이란이 지하에 미신고된 핵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사회를 열어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란은 이에 반발해 주요 핵시설에 설치된 IAEA 감시 카메라 운영을 중단했다.
포르도 시설에서의 우라늄 농축 발표는 핵합의 복원을 위한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나왔다.
이란과 P5+1 국가(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들은 지난해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해왔다.
협상은 그간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평가될 만큼 진전됐지만, 이란과 미국은 혁명수비대(IRGC)의 외국 테러 조직(FTO) 지정 철회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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