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제도 "외국군사기지 유치 않겠다" 중국 거리두기

입력 2022-07-14 17:16  

솔로몬제도 "외국군사기지 유치 않겠다" 중국 거리두기
안보협정 뒤 서방 만류에 태도변화 확인
남태평양 섬나라 18개국도 '중국경계' 공감대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남태평양의 전략적 요충지 솔로몬 제도가 자국에 외국 군사 기지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중국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고 AF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 제도 총리는 이날 피지 수도 수바에서 열린 태평양제도포럼(Pacific Islands Forum)에서 "군사적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라디오 뉴질랜드(RNZ)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군사기지 때문에 솔로몬 제도가 대평양 지역의 적이 될 수 있다며 "정부는 절대로 우리 국가와 국민이 군사 표적이 되도록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4월 중국은 솔로몬 제도와 안보 협정을 체결해 남태평양에 군사적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다.
이 협정에는 중국이 자국 필요에 따라 중국 함정을 솔로몬 제도에 파견하고, 현지에서 물류 보급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때문에 태평양 지역에서는 중국이 이 협정을 계기로 지역 내 군사 기지 설립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 지역의 세력균형 변화에 민감한 미국과 호주 등 서방 국가는 솔로몬제도를 방문해 중국과 거리두기를 설득했다.
소가라베 총리의 이날 발언은 서방의 우려를 일부 달래는 태도 변화로 읽힌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다른 국가도 '민주주의에 대한 확약',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 등 서방이 중국 견제에 동원하는 어구를 쏟아냈다.
포럼에는 미국의 동맹국인 호주, 뉴질랜드 외에도 쿡 제도, 피지 등 작은 섬나라들도 참석했다.
중국 편을 들어 포럼에서 빠진 키리바시를 제외하고 태평양 섬나라 국가들이 중국 견제에 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호주는 최근 들어 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부 장관은 이달 11일 미국 워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군사개입 확대를 촉구하며 세력균형이 무너지면 '참사'가 발생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은 앞으로 10년 동안 불법조업 방지, 해양안보 강화, 기후변화 문제 해결 등을 위한 태평양 도서 지역 자금 지원을 지금의 3배인 연간 6천만 달러(약 783억 원)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의 남태평양 세력확장을 막기 위해 섬나라들에 보내는 제스처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AFP 통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중단됐다가 수년 만에 재개된 이번 포럼이 단합 대신 태평양 섬나라 국가 간 내부 분열과 미국과 중국의 영향력 다툼으로 빛이 바랬다고 지적했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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