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측근 잇단 감염에도 잘 피했는데…국정공백 차단 '비상'

입력 2022-07-22 02:17   수정 2022-07-22 11:55

바이든, 측근 잇단 감염에도 잘 피했는데…국정공백 차단 '비상'
79세에 뇌동맥 수술 이력…부통령·장관 등 줄줄이 감염되며 경고음
백악관 "바이든, 증상 가볍고, 격리상태서 업무"…외부일정은 취소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면서 미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두 번의 백신 접종에 이어 부스터 샷(추가접종)도 두 차례 맞았지만, 감염을 피하지는 못했다.
그는 지난 3월 30일 두 번째 부스터샷을 접종했는데,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4개월이 조금 안 된 시점에 처음으로 감염된 것이다.
백악관은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에 보고를 하거나 회의에 참석하는 참모들에 대해선 참석 전에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해 시행해왔다.
이처럼 방역을 강화했음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감염됐다는 것은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미국 사회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당장 우려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의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항원검사(안티젠)에서 양성이 나와 유전자증폭검사(PCR)를 통해 확진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저녁부터 간간이 마른기침을 하면서 콧물 증상과 함께 피로감 증상을 보였으며, 증상 자체는 가볍다고 주치의는 설명했다.
이 설명대로라면 돌파 감염된 백신 접종자가 대체로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는 대부분의 사례와 유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이라는 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11월 20일에 80세가 된다. 그는 미국 역사상 최고령 현역 대통령이다.
이 연령대는 면역력 저하 가능성이 큰 나이라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바이든 대통령은 1998년 뇌동맥 수술을 받았고, 2003년엔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심박세동을 겪은 적이 있다. 한마디로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건강 상태를 공개한 것은 2019년 12월이다.
당시 주치의는 그가 건강하고 활기가 넘치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다만 심장병 예방을 위해 항응고제를 먹고 있고,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때문에 고지혈증약인 '크레스토'를 복용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격리를 유지한 채 화상으로 회의를 하는 등 통상적인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백악관은 밝히고 있으나 격리에 따른 국정 공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당장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총기사고 대처를 위한 추가 법안을 강조하기 위해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하는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미국은 직전 도널드 전 대통령을 포함해 2명의 대통령이 모두 현직 때 감염됐다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을 불과 한 달 앞둔 2020년 10월 2일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당시 74세였던 그는 미열과 코막힘, 기침 증세 등 경미한 증세를 보였다고 백악관이 밝혔지만, 월터 리드 군 병원에 곧장 이송돼 3박 4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때는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 전으로, 당시 트럼프는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와 리제네론이 개발 중이던 항체치료제를 투약받았다. 또 아연과 비타민D, 아스피린, 파모티딘, 멜라토닌을 복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감염은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인 BA.5, BA.4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미 백악관 등 워싱턴 정가에서는 '전조'가 있었다.
코로나 탓에 2년간 열리지 않았던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가 열렸던 지난 4월 말 직후 이 행사에 참석했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일부 기자들이 감염됐다.
2천600명이 참석한 이 실내 행사에는 바이든 대통령도 참석했으며,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에 앞서 같은 달 초 3년 만에 재개된 언론인 클럽 행사에 참석했던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대통령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의 대변인, 부통령 공보국장, 바이든 대통령의 여동생 등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런 행사와 무관했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백악관의 대변인과 공보국장 등 바이든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측근들이 지난 4월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딸 애슐리 바이든도 지난 5월 감염됐다.
6월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학 고문이자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끌어온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까지 확진됐다.
81세의 고령인 파우치 소장은 감염을 우려해 4월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에 불참했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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