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이라크 주요 수원 고갈 위기…"이란의 댐 건설이 문제"

입력 2022-07-26 18:17  

[월드&포토] 이라크 주요 수원 고갈 위기…"이란의 댐 건설이 문제"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지난 24일(현지시간) 이라크 남부 디카르주(州) 치바이시 호수 바닥이 '거북 등껍질'처럼 갈라져 있습니다.
마을에 사는 아이들은 물이 아닌 땅에 놓인 나룻배를 놀이기구 삼아 시간을 보냅니다.

이라크는 최근 10년간 가뭄과 온난화로 고통받았습니다.
계속되는 댐 건설, 삼림 벌채, 강물의 남용 등은 물 부족 문제를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이라크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져 갑니다.
현지 언론은 농지가 많지 않은 이라크에서 사막화가 빠르게 이뤄져 식량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합니다.

중북부 두칸 지역에서 깨와 콩을 재배하는 농민 바피르 칼카니(56)는 AFP 통신에 "물이 부족해서 농사를 전혀 지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면서 "이 지역 우물의 물은 이제 30%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라크 중·북부 식수원인 두칸댐 호수 수위는 작년과 비교해 60%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코차르 자말 타피크 두칸댐 관리국장은 "지난해 평소의 절반 수준인 300㎜ 강수량을 기록해 댐 수위가 많이 낮아졌다"며 "식수원 고갈 우려로 농업용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칸댐은 이라크 중북부 도시 술라이마니야와 키르쿠크에 사는 300만명의 식수원입니다.

이라크 관리들과 일부 외신들은 이라크의 물 부족 원인이 이란의 무분별한 댐 건설에 있다고 지적합니다.
타피크 국장은 호수의 수원인 남(南)자브강 상류 이란 영토에 많은 댐이 건설됐고, 이로 인해 이라크의 수자원 감소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 소재 중동연구소의 바나프셰 키누쉬는 "이란 역시 역사상 최악의 가뭄과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남자브강 상류 이란의 댐 건설로 하류로 흐르는 수량의 80%가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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