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기업 수익성 악화…10곳중 3곳 이상 영업익으로 이자도 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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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7-26 20:19  

"車부품기업 수익성 악화…10곳중 3곳 이상 영업익으로 이자도 못내"

"車부품기업 수익성 악화…10곳중 3곳 이상 영업익으로 이자도 못내"

자동차연구원, 부품기업 1천296개 분석…"총매출 늘었지만 경영난 여전"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지난해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총매출이 증가했지만,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 상승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부품기업 10곳 중 3곳 이상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지불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은 26일 '자동차 부품기업 2021년 경영성과 분석'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자연이 자동차 부품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1천296개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작년 총매출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151조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137조원, 2020년 134조원과 비교하면 매출이 대폭 늘었다.

기업 규모별 매출액 증가율은 대기업 16.6%, 중견기업 10.8%, 중소기업 11.5%다. 총자산 증가율은 대기업 5.5%, 중견기업 4.9%, 중소기업 5.0%다.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위아[011210]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9곳의 매출액 증가율은 15.9%로 비계열사 기업보다 더 높았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90.1%로 전년(92.6%)보다 소폭 하락했다. 대기업이 48.1%, 중견기업이 106.4%, 중소기업이 151.1%로 중견·중소기업에 비해 대기업의 부채비율이 크게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수급 불안정으로 작년 국내 완성차 생산량이 전년 대비 13만대 감소했지만, 완성차 제조 업체의 고급모델 우선 생산으로 차량당 생산 원가가 상승하면서 부품기업들의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작년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미만인 자동차 부품기업 비중은 36.6%에 달했다. 2020년의 43.1%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경영난에 시달리는 부품기업이 많은 셈이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수입에서 얼마를 금융 이자 비용으로 쓰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1보다 크면 영업이익으로 금융 비용을 지불하고 돈이 남는 것을 의미하고, 1 미만이면 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지불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33.3%, 중견기업의 35.6%, 중소기업의 36.9%가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자연은 전기차·자율주행차 상용화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반도체 부족과 가격 상승이 부품기업들의 납품 차질과 원가 상승 부담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 알루미늄, 구리, 니켈 등 주요 자동차 원자재의 가격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급격하게 상승한 것도 부품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하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자동차 주요 원자재의 가격은 전년 대비 열연강판이 221.1%, 냉연강판이 176.9%, 구리가 49.8%, 알루미늄이 42.2% 각각 상승했다.

철과 알루미늄 등의 가격 상승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1대당 원자재 비용은 2020년 3월 1천779달러에서 작년 5월 3천662달러로 2배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상 운송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해상 운임도 급등했다. 아울러 유류비 증가로 인한 화물 운송 비용 상승과 인건비 상승으로 부품기업의 운송비 부담이 커졌다.

이로 인해 작년 매출액 증가율보다 원가 증가율이 높은 기업은 전체의 31.6%를 차지했다.

한자연은 완성차 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용 증가를 판매 할인 축소 및 차량 가격 인상으로 일부 상쇄가 가능하지만, 중소부품기업들은 납품가를 조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자연은 "부품기업들이 낮은 영업이익으로 인해 연구개발 투자 자금 및 전문 인력 확보와 수익모델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완성차 기업의 방향성 제시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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