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행 놓고 中누리꾼들 "어떻든 중국의 승리"

입력 2022-08-02 10:53  

펠로시 대만행 놓고 中누리꾼들 "어떻든 중국의 승리"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여부와 관련, 중국 누리꾼들이 4가지 상황을 가정하며 "어떤 상황이 돼도 중국이 승리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에 최근 '펠로시 대만 방문 관련 4가지 시나리오'라는 글이 확산하고 있다.
이 글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 중국의 군사적 대응 여부 등 4가지 상황으로 구분했다.
우선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다면 이는 미국 내 민생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하며, 미국인들의 경제에 대한 불만을 대외로 돌리려는 의도이기 때문에 중국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군사행동에 나선다면 한 치의 영토 침범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중국의 의지와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중국의 승리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했는데 중국이 군사적 대응을 하지 않는 경우 역시 중국의 승리라고 강변했다.
중국 정부가 맹목적인 충동에 휘둘리지 않고 신중하게 대응함으로써 미국 정부가 내부 갈등을 외부로 전가하는 것을 차단하고, 경제 건설과 민생 복지에 주력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폈다.
만약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가지 않는다면 겉으로는 강하지만 속은 텅 비어 군사나 정치 모든 면에서 중국에 뒤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니 이 또한 중국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일부 중국인들은 온라인상에서 펠로시 의장 방문 관련 각종 시나리오에 대해 판돈을 걸고 내기도 벌이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진정한 정신 승리이자 아큐 정신이다"거나 "또다시 아큐 승리를 발양한다. 루쉰은 진정한 선지자"라고 꼬집었다.
아큐 정신은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해석해 정신적으로 승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루쉰의 소설 '아큐정전'의 주인공 아큐가 패배·모욕을 당하면서도 자신이 승리자라며 스스로 안위하는 데서 유래됐다.
펠로시 의장은 2일 밤 대만에 도착해 다음 날 차이잉원 대만 총통 면담, 입법원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떠날 것이라고 대만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저지를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내비치고, 미국은 펠로시 의장 보호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중 갈등이 고조하고 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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