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봉쇄 군사훈련 노림수는 해협 중간선 무력화"

입력 2022-08-09 12:40   수정 2022-08-09 15:21

"中 대만봉쇄 군사훈련 노림수는 해협 중간선 무력화"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의 대만 봉쇄 군사훈련의 노림수는 대만 해협 중간선 무력화를 포함한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기준 또는 관행)'을 설정하려는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명분 삼아 대만 상공을 넘는 미사일 발사는 물론 대만 해협 중간선 넘나들기로 그동안 모호하게 지켜온 완충지대 축소라는 뉴노멀 굳히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통신은 중국의 군사력이 급성장한 상황에서 다시 대만 해협 위기가 발생한다면 이전 위기 때와는 다른 중국의 대처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국군의 이번 대만 해협 군사훈련은 1990년대 중반의 무력 시위와 비교할 때 규모가 크고 대만에 더 근접했다는 점이 다르다면서, 훈련 구역으로 설정된 6개 해역은 대만 침공 작전을 시험하려는 목적으로 선택된 곳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6개 해역 중 대만 동부 해역은 유사시 미국 등의 병력 유입 차단을 위한, 북쪽과 남서쪽은 대만 주요 항구 봉쇄를 위한 훈련 목적으로 설정됐을 것으로 봤다.
대만 국가정책연구소의 궈위젠 소장은 "중국이 군함과 항공기로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나들고 국제 수로로서의 대만 해협 기능을 부정하려는 것은 현상을 변경하려는 시도"라면서 "이는 국제사회에 견디기 힘든 충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인민해방군은 당초 4일 정오부터 7일 정오까지 군사훈련을 하겠다고 했으나, 8일에도 대만 해협 중간선과 영해 기준선을 넘나들며 해상·공중 훈련을 지속했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같은 날 공식 위챗(微信)을 통해 대잠수함 및 해상 공격에 중점을 뒀다면서도 훈련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대만 국방부는 당일 오후 5시 현재 중국 군용기 21대가 대만 해협 중간선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서남부를 침범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4∼7일에도 수시로 군함과 항공기로 대만해협 중간선을 수시로 넘었다.
대만 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을 체결한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경계선이다. 이후 중국과 대만 사이의 실질적인 경계선으로 여겨왔다.
폭이 좁은 곳은 130㎞에 불과하다. 따라서 중간선을 넘는 것은 군사 충돌의 위험을 높이는 행동으로 간주해왔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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