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대비해 대만 고궁박물관 유물 미국으로 이전?…"가짜뉴스"

입력 2022-08-10 13:26  

전쟁 대비해 대만 고궁박물관 유물 미국으로 이전?…"가짜뉴스"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문화유물을 소장한 대만 고궁박물관의 보물들이 전쟁에 대비해 미국과 일본으로 이전된다는 루머가 퍼지자 박물관이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중국군이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이어가는 와중에 일부 소셜미디어에는 중국이 대만에서 유물을 도로 가져갈 것이라는 우려에 대만 당국이 고궁박물관에서 주요 유물 9만점을 골라 미국과 일본으로 옮길 것이라는 주장이 퍼져나갔다.
그러나 고궁박물관 관리는 지난 9일 "그것은 가짜뉴스다. 소셜미디어에서 말하는 그런 일은 결코 없다. 대중은 속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타이완뉴스가 전했다.
앞서 고궁박물관이 해당 루머를 공식 부인했는데도 루머가 가라앉지 않자 관리가 재차 부인한 것이다.
고궁박물관장을 지낸 펑밍추 등도 "유물은 박물관에 있는 게 제일 안전하다"며 거들었다.
펑 전 관장은 "박물관 자체가 안전 구조를 갖췄고 수장고가 잘 지어져 있다"며 "또 전쟁이 나더라도 누구도 박물관을 폭격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처우쿤신 전 박물관 국장도 "보물을 위한 가장 안전한 장소는 바로 박물관"이라며 "세계인들의 문화적 보물인 고대 유물을 소장한 중요한 박물관을 의도적으로 폭파하려는 적은 없으며 유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훼손의 우려가 커진다"고 지적했다.

1965년 개관한 대만 고궁박물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약 70만점의 중국 문화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한 장제스의 국민당 정부가 본토에서 쫓겨나면서 베이징 고궁박물관에 있던 유물을 대거 싣고 왔다.
장제스는 1930년대 베이징 고궁박물관 유물들이 일본군의 손에 넘어갈 것을 우려해 이들 유물을 미리 베이징 고궁박물관에서 빼내 다른 곳으로 옮겨놓았다가 다시 대만으로 싣고 간 것이다.
이후 중국에서는 대만에 있는 유물을 되찾아와야 한다거나, 독립 성향의 민진당이 중국과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면 유물을 반환해야 한다는 여론이 종종 일었다.
앞서 대만 고궁박물관은 지난달 중순 처음으로 전쟁에 대비한 훈련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물관 관리는 "중국의 현재 실탄 훈련과 아무런 관계가 없고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지난 3월 입법원에서 전쟁 대비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에 처음으로 관련 훈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군경과 함께 보물을 어떻게 보호하고 어디에 숨기는지를 포함해 여러 시나리오에 대응한 훈련을 펼쳤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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