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대선·총선 개표지연 "불안 감돌아"…나흘째 개표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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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8-13 00:06   수정 2022-08-13 00:52

케냐 대선·총선 개표지연 "불안 감돌아"…나흘째 개표율 2%

케냐 대선·총선 개표지연 "불안 감돌아"…나흘째 개표율 2%

개표방송도 갑자기 지연…초박빙에 선거후 폭력사태 재연 우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동아프리카 케냐 대선과 총선에 대한 공식 개표가 나흘째인 12일(현지시간) 오전 현재 2%에 불과할 정도로 크게 지연돼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고 블룸버그,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케냐는 지난 9일 선거를 비교적 평온하게 치렀지만 순조롭게 진행되던 개표방송도 11일 저녁부터 갑자기 개표 속도가 뚝 떨어지거나 중단돼 외부로부터 검열이나 압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날 현재 네 명의 후보 가운데 라일라 오딩가(77) 전 총리와 윌리엄 루토(55) 부통령이 득표율 50% 바로 아래 선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매체별로 서로 다른 개표 결과를 보도해 혼돈이 조성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개표 결과를 둘러싸고 허위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방송사 등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한 투표소별 결과 자료를 저마다 합산해 예상 개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와풀라 체부카티 독립선거관리위원회(IEBC) 위원장은 "개표가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시인하면서, 여러 정당 모니터 요원들이 쓸데없는 장광설로 개표위원들에게 참견하면서 시간을 질질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건 법의학적 감사도 아니다. 이렇게 해선 우리가 일을 제대로 끝낼 수 없다"면서 정당의 협조를 구했다.

또 국민들에게 개표 방송에 너무 좌우되지 말라면서 최종 발표 권한은 선관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사 개표와 상관없이 선관위가 개표 결과에 대한 용지 원본 대조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냐에선 지난 2002년 이후 선거 때마다 투표 조작 시비를 둘러싸고 심각한 폭력사태가 벌어져 국민들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007년에는 1천200여 명이, 2017년에는 100명 이상이 각각 선거 후유증에 따른 지지층 간 충돌 사태로 숨졌다.

게다가 여당인 주빌리당 사무총장이 12일 별다른 증거를 제시하지도 않은 채 부정선거 주장을 하고 나선 상황이다.

투표 전 여론조사 공표 시일까지만 해도 오딩가 후보가 조금 앞선 것으로 나왔으나 로이터통신 자체 집계에서 루토 후보가 득표율 52.44%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나머지 두 후보는 합계 득표율 1%도 잘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임을 앞둔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은 자신과 임기를 함께 한 루토 부통령 대신 야당 지도자 출신인 오딩가 후보를 밀고 있다. 루토 후보는 각각 초대 대통령과 부통령의 아들인 이들과 달리 자신은 서민 출신으로 자수성가했다면서, 물가 앙등 등 경제난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전략으로 표심에 호소해왔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65%로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80%에는 훨씬 못 미치는 상황으로 기존 정치 엘리트에 대한 싫증이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워낙 접전으로 진행돼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케냐 역사상 처음으로 결선 투표로 갈 공산이 있다. 이번 선거 결과 발표는 오는 16일이 시한이며 결선 투표로 가면 30일 이내에 치르게 돼 있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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