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시장 개점 휴업…올해 상장승인, 작년의 4분의 1

입력 2022-08-15 07:11   수정 2022-08-15 16:24

기업공개시장 개점 휴업…올해 상장승인, 작년의 4분의 1
올해 상장 완료 30곳 불과…상장 철회 잇따르고 흥행도 실패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증시 불안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올해 주식시장에 새로 입성한 기업공개(IPO) 기업이 작년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가 2010년부터 이달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상장 예비심사 승인, 공모 철회, 신규 상장 기업(스팩 제외)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공모를 거친 '상장 승인' 기업은 코스피 3곳과 코스닥 27곳 등 모두 30곳에 그쳤다.
이는 작년 112곳(코스피 23곳과 코스닥 89곳)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올해가 다 가려면 4개월여가 남아 있지만, 상장 승인 기업이 많이 늘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0년부터 해마다 공모를 거쳐 신규 상장한 기업 수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시장이 부진하던 2012년(코스피 10개와 코스닥 28개)과 2013년(코스피 11개와 코스닥 32개)이 저조했다.
올해 예심을 통과하고 철회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기업은 현재 22곳이다.
이들 기업이 연내 모두 상장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상장 승인 기업 수는 52개로 2012년과 2013년보다 많겠지만 작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2013년(43개)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특히 코스피 상장 승인 기업은 올해 현재 수산인더스트리 등 3곳에 불과해 2010년 이래 가장 적다. 연내 추가 상장 승인이 이뤄져도 2012년 10곳, 2013년과 2014년 각 11곳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예심 승인을 받고 공모를 철회한 기업은 현대오일뱅크,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4곳이다. 작년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두 곳이 공모를 철회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선 공모를 철회한 기업은 없지만, 예심 승인을 받은 20곳이 아직 상장에 나서지 않은 상태이다.





이처럼 비상장 기업들이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은 최근 기업공개시장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기대하던 몸값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쏘카는 공모가 거품 논란 속에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3만4천∼4만5천원) 하단 미만인 2만8천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10∼11일 일반 투자자 청약 최종 경쟁률도 14.40대 1에 그쳐 청약 증거금도 1천834억원만 모였다.
쏘카는 최근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3월 롯데렌탈이 지분 투자할 당시 책정된 주당 가격(4만5천170원)보다 공모가를 낮춰 시장친화적으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쏘카의 흥행 부진에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안한 시장 속에서 고평가 논란과 다른 렌터카 기업과 차별성을 부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쏘카는 상장을 철회하지 않고 예정대로 이달 말 증시에 입성하기로 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전후로 기업공개시장 열기가 식었다"며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투자자 중에선 차익을 거두기 어려운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성하이텍과 더블유씨피(WCP)도 각각 이달 22일, 다음 달 30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달과 이달에 예심 승인을 받은 기업은 유니드, 신스틸, 이노룰스, 핀텔, 모델솔류션, 밸로프, 윙스풋 등이다.
또 트루엔, 큐알티, 큐라티스, 잉카엔트웍스, 에스엠랩, 한주금속, 금양그린파워, 라이온하트스튜디오, 팍트라인터내셔널, 코오롱글로벌(분할 재상장) 등 기업이 거래소에 예심을 청구했다.

[표] 연도별 코스피·코스닥시장 상장 추진 현황
(단위: 개)
┌───────┬───────┬───────┬──────┬──────┐
│ │공모 철회 │상장 승인 │심사 승인 │총합계 │
├───────┼───────┼───────┼──────┼──────┤
│유가증권 │19│ 220│ 2│ 241│
│상장추진 │ │ │││
├───────┼───────┼───────┼──────┼──────┤
│2010 │ │32││ 32│
├───────┼───────┼───────┼──────┼──────┤
│2011 │ │23││ 23│
├───────┼───────┼───────┼──────┼──────┤
│2012 │ │10││ 10│
├───────┼───────┼───────┼──────┼──────┤
│2013 │ │11││ 11│
├───────┼───────┼───────┼──────┼──────┤
│2014 │ 1│11││ 12│
├───────┼───────┼───────┼──────┼──────┤
│2015 │ 3│17││ 20│
├───────┼───────┼───────┼──────┼──────┤
│2016 │ 3│21││ 24│
├───────┼───────┼───────┼──────┼──────┤
│2017 │ │20││ 20│
├───────┼───────┼───────┼──────┼──────┤
│2018 │ 6│17││ 23│
├───────┼───────┼───────┼──────┼──────┤
│2019 │ │16││ 16│
├───────┼───────┼───────┼──────┼──────┤
│2020 │ │16││ 16│
├───────┼───────┼───────┼──────┼──────┤
│2021 │ 2│23││ 25│
├───────┼───────┼───────┼──────┼──────┤
│2022 │ 4│ 3│ 2│ 9│
├───────┼───────┼───────┼──────┼──────┤
│코스닥│26│ 825│ 20│ 871│
│상장추진 │ │ │││
├───────┼───────┼───────┼──────┼──────┤
│2010 │ 3│65││ 68│
├───────┼───────┼───────┼──────┼──────┤
│2011 │ 3│50││ 53│
├───────┼───────┼───────┼──────┼──────┤
│2012 │ 2│28││ 30│
├───────┼───────┼───────┼──────┼──────┤
│2013 │ 2│32││ 34│
├───────┼───────┼───────┼──────┼──────┤
│2014 │ 2│47││ 49│
├───────┼───────┼───────┼──────┼──────┤
│2015 │ 3│83││ 86│
├───────┼───────┼───────┼──────┼──────┤
│2016 │ 2│80││ 82│
├───────┼───────┼───────┼──────┼──────┤
│2017 │ 1│74││ 75│
├───────┼───────┼───────┼──────┼──────┤
│2018 │ 5│76││ 81│
├───────┼───────┼───────┼──────┼──────┤
│2019 │ 1│80││ 81│
├───────┼───────┼───────┼──────┼──────┤
│2020 │ 2│94││ 96│
├───────┼───────┼───────┼──────┼──────┤
│2021 │ │89││ 89│
├───────┼───────┼───────┼──────┼──────┤
│2022 │ │27│ 20│ 47│
├───────┼───────┼───────┼──────┼──────┤
│총합계│45│ 1,045│ 22│ 1,112│
└───────┴───────┴───────┴──────┴──────┘
※ 자료: 한국거래소(12일 기준. 결과 확정일 기준. 스팩 제외)
※ 공모철회(철회일 기준) : 예비심사 승인 이후 공모 철회, 상장승인(상장일 기준) : 예비심사 승인·공모과정 거쳐 신규상장, 심사승인(승인일 기준) : 예비심사 승인·철회 여부 결정하지 않은 상태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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