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선돌 500개로 이뤄진 거석단지 발견…"유럽 최대급"

입력 2022-08-19 11:56   수정 2022-08-21 07:59

스페인서 선돌 500개로 이뤄진 거석단지 발견…"유럽 최대급"
형태 다양하고 보존 상태도 좋아…이르면 올해 일부 관광객에 개방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스페인 남부에서 500개가 넘는 선돌로 이뤄진 대규모 거석단지가 발견됐다. 고고학자들은 이 거석단지가 유럽 최대의 문화유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스페인 최남단 과디아나강 인근 우엘바의 약 6㎢ 넓이의 부지에서 거석단지가 발견됐다.
이 부지는 당초 아보카도 농장으로 쓰일 예정이었지만, 우엘바 당국이 농장 허가를 내주기 전 고고학적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조사에 들어가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선사시대 기념물인 선돌은 자연석 혹은 이를 일부 가공한 약 2∼10m 높이의 돌기둥을 말한다. 주로 신앙의 대상이나 족장의 위력을 과시하는 데 쓰였고, 무덤 근처나 마을 어귀에 세워져 경계를 표시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한 고고학 학술지에 기고한 글에서 이 거석단지가 높이 1∼3m 높이의 선돌 526개가 서 있거나 땅에 누워있는 형태라고 밝혔다.
같은 곳에서 선돌 외에 고인돌, 석관 등도 발견됐으며, 보존상태가 좋아 고고학적 연구 가치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알칼라대의 프리미티바 부에노 선사학과 교수는 "열석(列石), 환상열석(環狀列石), 고인돌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며 "흔치 않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다양한 형태의 거석이 한곳에 모여 있는데 보존상태도 좋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열석은 선돌 여러 개가 한 줄로 나란히 세워진 형태, 환상열석은 원형으로 늘어선 형태를 말한다.
우엘바대의 호세 안토니오 리나레스 교수는 "이베리아반도에서 가장 대규모로, 다양한 선돌이 모여있는 곳"이라며 이들 선돌이 기원전 6천년 또는 5천 년 후반기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부에노 교수는 "땅속 깊이 묻힌 돌들이 많아 조심해서 발굴해야 한다"며 "2026년까지 발굴 작업이 계속되겠지만, 올해나 내년 초에 일부 부지가 방문객들에게 개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알려진 가장 유명한 거석단지는 프랑스 북서부의 카르나크 유적지로, 약 3천 개의 선돌이 모여있다.
dind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