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원화 약세 심화, 금융위기 때와 달라"

입력 2022-08-24 10:32  

메리츠 "원화 약세 심화, 금융위기 때와 달라"
"파월, 잭슨홀 회의서 원론적 발언 예상…강달러 완화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메리츠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수준에 근접했지만, 당시 외환시장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은 작다고 24일 분석했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 속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23일 1,346.6원으로 2009년 4월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이진우 연구원은 "원화는 피보나치 되돌림 기준으로 의미 있는 저항선인 1,330원을 넘어서 기술적인 관점에서 상단이 열려버린 상태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는 달러화 강세와 비 달러 통화의 동반 약세 상황"이라며 경기 침체가 온다 해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원화의 '나 홀로 약세'가 전개될 가능성은 적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22일 기준 미국 국고채와 신흥국 국채 간 스프레드(금리 차이)는 425bp(1bp=0.01%포인트)로 800∼1천bp에 달하던 2009년과 2001년과 큰 차이가 있다"며 "과거 대비 신흥국 위험도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최근 원화의 추가 약세를 촉발한 원인으로는 중국과 유럽의 경기 불안으로 인한 위안화와 유로화 약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 지속 우려와 한국의 수출 부진 및 무역적자 확대 등을 꼽았다.
그는 "최근 일주일 사이 중국 위안화 약세는 결국 경기 문제"라며 "부동산 시장 하강 진정과 민간 구매력 강화를 위한 미시적 정책 조합 등으로 경기회복이 숫자로 확인돼야 위안화 약세가 진정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의 경우 러시아발 가스 수송량 감소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고 경기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와 달러의 등가를 의미하는 패리티(1유로=1달러)가 깨졌다.
이 연구원은 "가스 가격 급등이 진정되거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변수가 정점을 지나야 유로화 약세도 진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고강도 긴축 우려로 인한 달러 강세는 잭슨홀 회의 이후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기조연설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고 데이터에 의존한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원론적 수준에 그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발언과 9월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기정사실화 되면 강달러 완화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수출 부진과 무역적자 확대로 인한 원화 약세 압박에 대해서는 "시차를 두고 유가 하락분이 반영돼 원유 도입단가가 하락세에 진입하고 무역 적자 폭 축소가 확인될 것"이라며 "이는 원화 약세 진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l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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