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알제리 "에너지 협력 강화"…마크롱 사흘 방문 마무리

입력 2022-08-28 03:01  

프랑스·알제리 "에너지 협력 강화"…마크롱 사흘 방문 마무리
식민 지배사 재평가도 합의…마크롱, 알제리 청년에 "문호 더 열겠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알제리와 관계 발전을 위한 새 협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사흘간의 알제리 방문을 마무리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과 협약 체결식에서 "프랑스와 알제리는 새로운 시대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공동으로 선언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갱신된 파트너십은 미래 프로젝트와 청년에게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또 가스, 수소연구 등 에너지 및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130년에 걸친 프랑스의 알제리 식민 역사를 재평가하기로 했다. 알제리는 프랑스를 상대로 수십만 명이 사망한 8년간의 전쟁 끝에 1962년 독립해, 올해가 독립 60주년이다.
지난해 양국 간 마찰 요인이 된 알제리인의 프랑스 이민 문제도 전향적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 젊은 층과 대화에서 프랑스에 있는 기존 3만 명의 알제리 학생 외에 올해 추가로 8천 명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협약 체결식에서 테분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마크롱 대통령과 악수하고 포옹했다. 그는 프랑스어로 "마크롱 대통령의 인격 덕분에 양국 간 관계 회복이 가능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해만 해도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의 알제리 점령 이전에 알제리는 민족 국가로서 존재하지 않았다면서, 알제리 정부가 프랑스에 대한 증오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하자 양국 관계는 급랭했었다. 당시 테분 대통령은 프랑스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프랑스 군용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불허했다.
그러나 전날 마크롱 대통령은 식민 통치 시기 범죄 등 과거사를 미래 지향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양국 역사가들에게 프랑스 공문서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부 도시 오랑을 방문해 유명 레코드 샵 '디스코 마그레브'를 찾아 젊은 층의 감성에 호소하기도 했다. 디스코 마그레브는 알제리계 프랑스 음악 프로듀서 'DJ 스네이크'의 동명 인기 뮤직비디오 덕분에 다시 유명해진 곳으로, 1980년대∼1990년대 현지에서 유행한 체제전복적 성격의 라이 음악의 본산지이다.
알제리는 아프리카에서 최대 영토를 가진 국가이자 대륙 내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이 러시아산 가스 대신 가스 공급원을 다양화하면서 그 전략적 가치가 더 커졌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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