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시찰 앞두고…러 "우크라 포격에 원전 건물 구멍 뚫려"(종합)

입력 2022-08-30 00:04  

IAEA 시찰 앞두고…러 "우크라 포격에 원전 건물 구멍 뚫려"(종합)
러시아 국방부 "자포리자 원전 방사능 수치 정상적"
러·우크라, 원전 인근 도시 에네르호다르 포격 놓고 '떠넘기기'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러시아 정부는 자포리자 원전을 겨냥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이날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지원단이 자포리자 원전 안전 점검을 위해 현지로 출발한 날이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이날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군이 쏜 포탄이 자포리자 원전에서 원자로 연료를 저장하는 건물 지붕 위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로고프는 포탄이 떨어진 자리에 구멍이 뚫렸다며 지붕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건물 지붕이 포탄을 맞은 것처럼 구멍이 뻥 뚫려 있고, 찢긴 벽면과 검게 그을린 흔적이 선명하다.
로이터도 로고프의 발언을 전했지만, 이 주장이 사실인지 검증하기 어렵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에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전날 자포리자 원전 지역을 공격하기 위해 무인 항공기를 띄웠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공습용 드론은 핵연료와 고체 방사성 폐기물을 보관하는 시설까지 접근하던 중 격추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인한 심각한 피해는 없었고, 자포리자 원전의 방사능 수치는 정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포리자 원전 외에도 원전 인근 도시인 에네르호다르에 대한 포격도 멈추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전날 하루 동안, 우크라이나군은 에네르호다르 주택가를 향해 8발의 대구경 자주포를 발사했다"며 "부상자 중에는 민간인도 포함됐다. 2발은 원전 주변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서 폭발했다"고 밝혔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에네르호다르 주택가 공격은 러시아군의 소행이라고 반박했다.
드미트리 오를로프 에네르호다르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전날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최소 10명이 다쳤고, 2명은 중태"라며 "적어도 자동차 20대가 파손됐다"고 주장했다.
원자로 6기를 보유한 자포리자 원전 단지는 단일 시설로는 유럽 최대 규모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3월 초 러시아군에 점령됐다.
최근에는 원전 주변에 포격이 잇따르고 인근 화재로 전력 공급이 끊어지는 등 방사성 물질 유출 위험이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상대의 포격 탓에 이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책임 공방만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위험 상황이 지속되자 IAEA가 개입에 나섰지만, IAEA 지원단이 출발하기 직전까지도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국면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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