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스라엘에 공중급유기 제공…이란 핵시설 타격에 필요

입력 2022-09-02 17:28  

미국, 이스라엘에 공중급유기 제공…이란 핵시설 타격에 필요
현재는 미국, 일본만 보유…"이스라엘군 전력에 큰 도움 될 것"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이 무력을 써서라도 이란의 핵개발을 막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원거리 공습 작전에 필요한 공중급유기를 이스라엘에 제공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미국 보잉사는 전날 보도문을 통해 미국 정부와 이스라엘에 제공될 4대의 공중급유기(KC-46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는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이스라엘 공군에 인도될 공중급유기의 구매 대금은 9억2천700만 달러(약 1조2천600억 원)로, 미국의 대이스라엘 원조 자금으로 충당된다.
보잉사에 따르면 KC-46A는 이스라엘 공군이 보유한 모든 전투기에 급유할 수 있고 병력 수송은 물론 지휘통제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미군은 지금까지 179대를 구매해 운용 중이며, 일본 항공자위대도 2대를 구매한 적이 있다. 이스라엘은 전세계에서 3번째로 이 공중급유기를 보유하게 된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제작된 지 50년 된 보잉 707 항공기를 지난 2011년 이집트 민간항공사로부터 구매한 뒤 공중급유기로 개조해 사용해왔다.
중동 내 유일한 비공식 핵보유국인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장을 극도로 경계하면서,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이란 핵 개발 시도를 무력화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해 왔다.
지난 5월에 시작된 '불의 전차' 훈련 중에는 100대 이상의 항공기와 잠수함 등을 동원해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하는 모의 훈련도 했다.
당시 2천㎞ 이상 떨어진 장거리 목표물인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고 귀환하는 데 필요한 공중급유 훈련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F-35 전투기와 수송 헬기, 잠수함에 이어 구매한 공중급유기는 멀고 가까운 데서 엄청난 도전에 직면한 이스라엘군의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중급유기 구매 계약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4월 시작된 핵합의 복원 협상이 교착국면에 빠지자 유럽연합(EU)은 중재안을 제시했고, 미국과 이란은 중재안에 대한 의견서를 내고 상대측 의견서를 평가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핵 합의 복원을 무산시키기 위해 외교 수단을 총동원해 미국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 달래고 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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