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7개 지방에 심각한 가뭄 경보…"주민들 사흘 굶기도"

입력 2022-09-03 19:26  

케냐 7개 지방에 심각한 가뭄 경보…"주민들 사흘 굶기도"
세계기상기구 "아프리카 뿔 지역, 5연속 비 없는 우기 전망"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최근 동북부 아프리카에 심각한 가뭄이 몰아닥친 가운데 케냐 7개 지방에서는 가족들이 사흘간 끼니 없이 버티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현지 국가가뭄관리청(NDMA)이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3일(현지시간) 케냐 일간 데일리네이션에 따르면 NDMA는 "현재 전국 20여 개 카운티가 가뭄 경보단계에 놓인 가운데 특히 중동부 이시올로, 북부 마사빗 등 7개 카운티가 극심한 상황에 부닥쳐 수천 명의 인명과 가축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케냐는 총 47개 카운티(지방정부)로 구성돼있다.
NDMA는 지난달 말 온라인 게시판에 올린 보고서에서 "강수량이 평균 이하로 떨어지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수는 내달까지 435만 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작년부터 최근까지 4차례 연속 우기에 강우량이 저조해 가뭄이 닥쳤다"면서 이는 가축 가격의 하락, 곡물 가격의 인상, 소비재 가격의 앙등을 부추겨 해당 지역의 식량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6개월~4세 어린이 최소 88만 명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빠졌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중부 메루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엘리자베스 카리미는 지난 3개월간 최대 사흘 동안 식사도 못 한 채 지내왔다고 호소했다. 또 태양이 메마른 땅을 태우면서 강한 바람이 불고 갈색의 먼지가 굶주린 주민들의 고통을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 조정관인 누로 고다나는 20만 명 이상의 주민에게 식량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지난주 세계기상기구(WMO)는 대륙 동북부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지역이 5번째 연속으로 비가 내리지 않는 우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40여 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의 뿔 지역은 케냐를 비롯해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이며 우기는 10월∼12월이다.
airtech-keny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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