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자포리자 마지막 원자로 포격·화재로 단전

입력 2022-09-06 08:07  

우크라 자포리자 마지막 원자로 포격·화재로 단전
젤렌스키 "방사능 참사 한발 앞에 몰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서 가동 중이던 마지막 원자로가 또다시 전력망에서 차단됐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 운영사인 우크라이나 원전회사 에네르고아톰은 이날 성명에서 "원자로 6호기가 우크라이나 전력망에서 분리·차단됐다. 포격으로 인한 화재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IAEA도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화재 진압을 위해 전력선을 차단하겠다고 통보해왔다"며 "전력선 자체는 손상되지 않았다. 화재만 진압되면 원자로의 전력망 연결이 복구될 예정이라고 우크라이나 측은 밝혔다"고 덧붙였다.
원자로 6호기는 자포리자 원전 단지의 6기 가운데 마지막까지 운영이 계속되던 원전이다. 에네르고아톰은 전쟁 발발 후 사고 위험 등을 이유로 원자로 운영을 축소해왔다. 3일에는 포격 등을 이유로 원자로 5호기가 전력망에서 차단된 바 있다.
현재 전력망에서 차단된 6호 원자로는 발전단지 자체의 안전을 확보하고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전력만 생산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원자로 냉각수 순환을 위한 전력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원전 사고의 최고 수준인 '원자로 노심용융'(멜트다운)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 원자력에너지 전문가는 AP통신에 "문제의 원자로가 자체 필요 전력만 생산하는 '섬 모드'로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섬 모드는 원자로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에는 매우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자포리자 원전의 위태로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방사능 참사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포리자 원전이 또다시 방사능 참사 한 발짝 앞에 몰렸다"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도발행위'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고 "(전력망 차단이) 벌써 두번째"라고 비판했다.
헤르만 할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 장관도 "전 세계가 원자력 재난의 벼랑 끝에 섰다"며 "자포리자 원전 점령을 해제하고 주변에 비무장지대를 설정해야만 원자력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자포리자 원전의 전력망 차단에 대해 "우려스럽다"며 러시아를 향해 "핵 도박을 멈춰야 한다. 러시아는 무모한 행동을 하고 있다. 국제법과 원자력 안전의 기본 원칙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근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상태를 사찰한 IAEA는 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자포리자 원전 단지 일부가 포격에 손상됐다고 밝혔다. 현재 IAEA 사찰단 14명 가운데 12명은 우크라이나 현장 일정을 마치고 복귀했고 2명은 현지에 상주하며 원전 상태를 감시하고 있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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