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다큐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

입력 2022-09-11 05:04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다큐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
로라 포이트라스 감독 수상, 3년 연속 여성…심사위원 대상도 여감독
감독상에 루카 구아다니노…남여주연상 콜린 파렐·케이트 블란쳇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제79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의 황금사자상은 로라 포이트라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All the Beauty and the Bloodshed)'가 받았다고 AFP, AP 통신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3년 연속 여성 감독이 수상한 진기록이다.
이 영화는 미국의 유명 사진작가이자 활동가인 낸 골딘이 예술계의 '큰손'인 새클러 가문을 상대로 벌인 투쟁을 담았다.
새클러 가문은 오랜 기간 예술계에서 자선 활동으로 명성이 높았으나, 마약성 진통제 판매로 부를 축적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골딘 등의 시위가 이어지자 결국 파리 루브르 박물관은 새클러 가문의 이름을 전시관에서 삭제했다.
프리랜서 언론인 출신인 포이트라스 감독은 1949년 이후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7번째 여성이다. 그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내부 폭로자 에드워드 스노든에 대한 다큐 '시티즌포'로 2015년 오스카상 장편 다큐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재작년에는 '유목민의 땅'(Nomadland)을 만든 클로에 자오 감독, 지난해에는 '레벤느망'(L'evenement)을 연출한 오드리 디완 감독이 여성으로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다큐 영화가 베네치아 영화제 본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포이트라스 감독은 "다큐멘터리가 영화라는 것을 인정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심사위원 대상은 앨리스 디옵 감독의 프랑스 법정 드라마 '생 오메르(Saint Omer)'에게 돌아갔다. 디옵 감독 역시 여성이다.
이탈리아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는 '뼈와 모든 것(Bones and All)'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타르(Tar)'에서 유명 지휘자 역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 남우주연상은 '더 밴시즈 오브 이니셔린(The Banshees of Inisherin)'에서 오랜 친구와 헤어진 내용을 소화한 콜린 파렐이 받았다.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노 베어스(No bears)'로 심사위원 특별상을 옥중에서 받았다.
파나히 감독은 반정부 시위에 동조하다가 체포돼 2010년 징역 6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두 달 만에 조건부 석방된 뒤 출국금지 상태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으나 지난 7월 이란 사법부는 형을 마저 채워야 한다며 그를 다시 수감했다.
지난달 31일 개막해 이날 시상식과 함께 폐막한 베네치아 영화제는 칸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올해는 23개 작품이 출품됐으며, 미국 배우 줄리앤 무어가 심사위원단을 이끌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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