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필서 종묘제례악 첫선…"흥미롭고 아름다워" 호평

입력 2022-09-13 09:56  

독일 베를린필서 종묘제례악 첫선…"흥미롭고 아름다워" 호평
관객들 10분 가까이 박수갈채…전세계에 실황중계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베를린필) 대공연장에서 12일(현지시간) 종묘제례악이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베를린 음악축제 '무직페스트 베를린' 초청으로 열린 이번 공연에서는 국립국악원 소속 정악단 48명, 무용단 18명, 제작진 20명 등 단원 86명이 조선 왕실의 종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 연주하는 곡과 춤 전체를 선보였다.

독일 관객에게 종묘제례악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고 예술적 이해를 돕기 위해 독일어와 영어 설명이 LED 자막으로 나왔다.
관객들은 오페라 공연에서처럼 자막을 읽으며 조선왕조 조종의 문덕을 찬양하는 보태평지악 11곡과 무공을 찬양하는 정대업지악 11곡의 명칭과 내용을 알 수 있었다.
1시간 13분 동안 연주가 끝나자 시작된 박수는 10분 가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대공연장 2천200여석 중 1천800여석을 메운 관객의 일부는 자리에서 일어서 단원들이 퇴장할 때까지 박수를 보냈다.
국립국악원 단원들은 관객의 환호에 거듭 인사하며 감사를 전했다.
베를린 음악축제 프로그램에서 마음에 드는 공연을 찾다가 이번 공연을 보러왔다는 마리온과 베른트는 "아주 흥미로웠고 익숙하지 않아서 아름다웠다"면서 "유럽에서는 이런 조합으로는 들을 수 없는 소리"라고 말했다.

이날 공연을 감상한 라스 크리스티안 코흐 아시아예술·민속학 박물관장은 "서울의 국악센터에서 처음 본 뒤 이번이 두번째 관람인데,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대공연장에서 들으니 아주 좋았다"고 호평했다.
또 "소리의 울림도 좋았고 음역도 다 들을 수 있었으며 개별 악기의 소리도 잘 들렸다"고 평가했다.
이번 공연은 베를린 필하모니의 온라인 플랫폼인 디지털 콘서트홀(DCH)을 통해 전 세계에 실황 중계됐다.
아시아 공연단의 연주가 DCH를 통해 전세계에 실황 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화된 종묘제례악 공연 영상은 베를린 음악축제 디지털 플랫폼(https://mediathek.berlinerfestspiele.de/de/musikfest-berlin/2022/national-gugak-center)을 통해 열흘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빈리히 호프 무직페스트 베를린 예술감독은 연합뉴스에 "종묘제례악은 대규모 예식으로 베를린 음악축제의 장중하고도 화려한 성격과 잘 어울리고 유럽 음악처럼 수백년의 공연 전통에 따라 주조됐다"면서 초청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종묘제례악 공연의 모든 것은 우리에게 매우 새로우면서 다르다"며 "베를린 필하모니에서 종묘제례악이 울려 퍼지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주독한국대사관은 이날 공연에 앞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독일 정부 주요인사와 주독일 외교단, 재외국민 3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국경일 행사를 열었다.
조현옥 주독한국대사는 "한독 문화협정 체결 5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을 성사하려고 3년이 넘는 기간 한국과 독일 양국이 협의했다"며 "양국 관계가 이번 종묘제례악의 독일 내 4개 도시 순회공연을 통해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국립국악원의 공연은 이날 베를린을 시작으로 17일 함부르크 엘브 필하모니, 23일 바이에른 방송국 무지카 비바 음악축제, 26일 쾰른 필하모니 등 독일 4개 도시에서 열린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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