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760만 팔로워' 伊 슈퍼인플루언서 총선 참전…"반파시스트"

입력 2022-09-15 02:28  

'2천760만 팔로워' 伊 슈퍼인플루언서 총선 참전…"반파시스트"
세계적 패션 아이콘 페라그니, 팔로워들에게 투표 독려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유튜브·소셜미디어(SNS)와 같은 개인 미디어 발전으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확장하는 가운데 이탈리아에선 한 패션 인플루언서가 총선 국면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치아라 페라그니(35)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9월 25일에 당신의 목소리를 내라"며 투표 독려 메시지를 발신했다.
그러면서 반파시스트, 반인종주의,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의 권익을 위해 다가오는 선거에서 반드시 당신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시스트의 이념적 뿌리를 가진 것으로 의심받는 차기 총리 유력 후보인 조르자 멜로니와 그가 이끄는 극우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추구하는 가치에 명확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오는 25일 이탈리아 조기 총선을 앞두고 멜로니가 대표인 Fdl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Fdl은 '반이민· 반유럽연합(EU)·강한 이탈리아' 등을 내세운 극우당이다.
정치와 무관한 패션 인플루언서지만 '라 레푸블리카', '라스탐파',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이탈리아 주요 언론은 총선 막판에 뛰어든 페라그니의 행보를 비중 있게 다뤘다.
페라그니가 21세기 최고의 패션 아이콘으로 평가받을 만큼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패션 블로거이자 디자이너인 그는 인스타그램에서만 2천76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슈퍼 인플루언서'다.
페라그니는 2017년 9월에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 패션 인플루언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페라그니는 지난달 말에는 Fdl 후보가 당선된 이탈리아 중동부 마르케에서 낙태권 폐지 움직임이 일자 Fdl이 집권할 경우 이탈리아 전역에서 낙태권이 폐지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당시 낙태권 보호라는 하나의 이슈에 집중했던 페라그니는 이번에는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투표장에 가라고 호소했을뿐만 아니라 어떤 정치세력을 선택해선 안되는지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페라그니가 온라인상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인만큼 그의 행보에 이탈리아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대중적 인기만큼 정치적 영향력이 클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로마 루이스대학 정치학 교수인 조반시 오르시나는 "사람들은 페라그니에게 어떤 화장품을 쓸지 물어볼 순 있어도 그의 손에 자신의 머리를 맡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천 명당 한두 명 정도로 정치적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며 "물론 페라그니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는 있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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