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위력…중국 위안화, 2년여만에 '1달러=7위안' 돌파(종합)

입력 2022-09-16 17:22  

'킹달러' 위력…중국 위안화, 2년여만에 '1달러=7위안' 돌파(종합)
원/달러 환율 1,399원 터치…씨티 "달러 현금만이 유일한 피난처"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박진형 기자 =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미 국채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중국 위안화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이 무너지는 등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역내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이날 장중 한때 달러당 7.0187위안까지 하락, '1달러=7위안' 선을 깼다.
전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포치'(破七: 7위안 돌파를 의미)가 발생하더니 역내에서도 7위안 선이 무너졌다. 이는 2020년 7월 이후 2년여만의 일이다.
위안화 환율은 한국시간 이날 오후 4시 28분 현재 달러당 7.0172위안을 나타냈다.
중국 경제가 올해 들어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흔들린 데다가 경기부양을 위해 세계적인 금리 인상 추세와 다르게 통화완화 정책을 벌인 탓에 위안화 가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달러화 대비로 10%가량 하락했다.
한국 원화 가치도 장중에 연중 최저치를 하루 만에 또다시 경신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3원 오른 1,399.0원에 출발, 2009년 3월 31일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해 전날보다 5.7원 내린 달러당 1,38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은 장 후반 외환 당국이 고강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안화와 원화 약세의 최대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달러화 자체 강세다.
미국의 8월 물가 상승세가 기대와 달리 꺾이지 않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더욱 공격적으로 인상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당초 이번 금리 인상기의 최종금리가 약 4%가 될 것이란 게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이었으나 이젠 약 4.5%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 여파로 미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탔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미 금리 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이날 3.901%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른 통화도 달러화에 견줘 약세를 보였다.
캐나다 달러 가치는 전날 달러화 대비로 0.6% 내려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호주 달러 가치도 약 0.8% 하락해 최근 2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했다.
블룸버그는 전날 달러화가 스위스 프랑화, 유로화, 덴마크 크로네화를 제외한 주요 10개국(G10)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월가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은 금리 인상 국면에서 미 달러화가 유일한 위험 회피(헤지)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1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융 긴축을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숨을 곳은 미 달러 현금뿐"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세계 주식 평가 가치가 올해 들어 약 23조달러(약 3경2천62조원) 감소,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 손실을 겪고 있다고 추산했다.
또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도 손실을 본 가운데 위험자산과 역의 상관관계를 가진 달러화가 최소한 올 연말까지는 유일하게 통하는 투자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강달러가 끝나려면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에서 벗어나거나 세계 경제성장 전망이 바닥을 쳐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달러 강세의 전환점은 내년에 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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