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순찰지역까지 중국에 넘겨줬다" 인도서 영토 양보 논란

입력 2022-09-20 13:37  

"군 순찰지역까지 중국에 넘겨줬다" 인도서 영토 양보 논란
英가디언 보도…"영토 계속 넘어가…정부는 기꺼이 포기"
"2021년 이어 최근 철군 합의서도 잇따라 영토 잃어" 지적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우리 육군은 전혀 분쟁 지역이 아니었던 곳까지 비워주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군은 전통적으로 인도군이 순찰했던 지역에 배치되고 있어요. 정부가 기꺼이 영토를 포기하면서 상황이 더 우려됩니다."
인도 북부 중국 국경 인근 라다크 지역의 의원 콘초크 스탄진의 말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일 인도 주민과 퇴역 군인 등을 인용해 인도 정부가 국경 분쟁지에서 중국에 잇따라 영토를 넘겨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야금야금 영토를 침범했지만 인도 정부는 물러나며 이를 포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양국이 라다크의 핵심 분쟁지 고그라-핫 스프링스에서 상호 철군하기로 합의하면서 이런 이슈가 두드러지게 제기됐다.
양측 합의로 설치된 '완충지대' 등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육군 퇴역 장교로 1997년 고그라-핫 스프링스 지역에서 복무한 타시 치헤팔은 새롭게 선언된 완충지대는 이전에 인도군이 순찰해오던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양국 군이 배치될 수 없는 완충지대는 분쟁지에 설치돼야 하는데 인도군 관할 지역에 지정돼 실제로는 영토를 빼앗긴 셈이라는 것이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선 상태다.
일부 지역의 경우 양쪽이 주장하는 '국경 세부 위치'가 달라 분쟁이 생길 때마다 서로 상대가 자신의 영토를 침범했다고 주장한다.
두 나라는 2020년에는 판공호 난투극,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숨진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등 격렬하게 대립하기도 했다.
이후 양측은 여러 차례 군사 회담을 통해 긴장 완화에 나섰고 2021년 2월에는 판공호 인근 최전선 분쟁지에서 자국 영토 내로 병력을 각각 철수시키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접경지역 주민 등은 2021년 합의 때도 인도 정부가 중국에 영토를 양보했다고 주장한다.
스탄진은 "판공호 철군 때도 우리는 이번과 비슷한 우려를 제기했다"며 인도군은 판공호 지역에서 엄청난 지역을 잃었다고 했다.
인도가 다른 분쟁지에서도 중국군을 몰아내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퇴역 장성인 디펜데르 싱 후다는 라다크의 뎁상 평원, 뎀초크 지구 등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지역에서 중국군을 물러나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중국군은 이 지역 많은 곳에서 인도군의 순찰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분쟁지 영토 상실은 주민 생계에도 타격을 줬다.
많은 목초지가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모직물 캐시미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캐시미어의 재료는 염소의 연한 털이며 염소 방목에는 넓은 목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야권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야권 지도자 라훌 간디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전투 한번 없이 1천㎢의 영토를 중국에 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 언론 등은 그간 중국이 판공호 등 여러 분쟁지에서 전략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해왔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난 1월 중국이 판공호에 다리를 건설하고 있고 인근에서는 도로와 군사 시설도 만드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더힌두는 지난 6월 정부 소식통을 인용, 중국군이 접경지 100㎞ 이내 지역에 병력수용 시설, 장거리포, 로켓시스템, 전차, 대공방어망 등 전방위로 군사력을 크게 확충했다고 전했다.
이에 맞서 인도도 분쟁지 인근 군사력 보강에 힘쓰고 있다.
더힌두에 따르면 라다크 동부지역에만 현재 양국이 각각 5만명 이상의 병력을 파견한 상태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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