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SRT 탈선 선로, 사고 전 14회나 보수하라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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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9-25 06:32  

"대전 SRT 탈선 선로, 사고 전 14회나 보수하라 지적"

"대전 SRT 탈선 선로, 사고 전 14회나 보수하라 지적"

교통안전공단 수시검사 결과…"적절한 보수 없었다"

코레일 "사고는 폭염과 구조적 원인 때문"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지난 7월 부산발 수서행 SRT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한 대전조차장 선로에 사고 이전부터 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적절한 보수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선로 보수가 사전에 적절히 이뤄졌다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던 만큼, SRT 탈선 사고가 전형적인 '안전 불감증'에 따른 인재(人災)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받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및 SR 철도안전관리체계 수시검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7월 1일 경부선 대전조차장역 인근 SRT 열차 탈선의 원인은 레일 온도 상승으로 인한 선로 변형으로 추정된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궤도 방향이 틀어지면서 열차가 탈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의 수시 점검 결과, 사고가 발생한 선로는 2021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월 1회 시행한 궤도검측차점검에서 '평면성 틀림' 등이 검측돼 14회나 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해당 선로는 기존 선로와 고속전용선을 잇는 '중계 레일' 구간이어서 구조적으로 사고에 취약했던 지점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속전용선은 레일 1m당 중량이 60㎏이지만, 중계 레일 구간은 1m당 50㎏에 불과하다.

교통안전공단은 코레일 내부 전산시스템에 입력된 선로작업 내용을 확인한 결과 유지·보수 작업이 적절히 시행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교통안전공단은 코레일이 선로 유지관리 기준의 부적합 사항 발생 시 신속한 시정 조치를 해야 하지만, 선로 유지관리에 미흡했다고 결론내렸다.

이에 코레일은 "궤도검측차 보수 지적 14회 중 7회 보수를 시행했다"며 "구조적으로 취약한 중계레일 부설로 인해 반복 틀림이 발생했지만, 열차 안전 운행에는 영향이 없었던 상태였다"고 반박했다.

코레일은 "이번 궤도이탈은 폭염 및 선로의 구조적(중계 레일) 요인 때문으로 보인다"며 "유지·보수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조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중계레일 개량, 궤도 강도 향상 부분에 대해서는 취약 개소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며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시설 개선을 계획 중이고, 교통안전공단의 시정 명령은 원인분석 및 대책을 마련해 조치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는 구조적 취약성 해소를 위해 50㎏/m인 중계 레일 구간 70곳을 고속전용선에 적합한 60㎏/m 선로로 교체할 방침이다.

선로의 미흡한 관리와 더불어 선행 열차가 이상을 감지했음에도 후행 열차의 주의 운전이 이뤄지지 않은 점도 사고 원인으로 지적된다.

선행 열차 기장은 대전조차장역 구내 운행 중 차량 좌우 충격을 감지하고 이를 역에 통보했지만, 사고가 난 후행 열차는 주의 운전 지시를 받지 못했다.

SRT 탈선 사고 당시 기장과 역 관계자 간의 무선 통신 녹취록에 따르면 선행 열차 기장은 대전조차장역 측에 "우리가 출발 나오는데 거기 좌우 충격이 살짝 있는 것 같다"고 보고했지만, 후속 열차에는 어떠한 통보도 이뤄지지 않았다.

박 의원은 "철도 탈선 사고는 인명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중대한 사고인 만큼 국토부와 철도공단, 코레일 등이 시설 설치, 유지·보수, 열차 운행에 있어 어떠한 허점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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