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세에도 '똘똘한 한강뷰'는 오히려 상승매매

입력 2022-09-25 11:19   수정 2022-09-25 17:17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에도 '똘똘한 한강뷰'는 오히려 상승매매
1∼8월 한강변 300m내 단지 아파트값 4% 넘게 올라
압구정 현대 82.5㎡ 42억원에 팔려…동일면적 최고가 경신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완연한 하락세임에도 한강 조망이 가능한 일정 규모 이상의 단지는 가격이 외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연합뉴스가 부동산 빅데이터 정보 서비스 업체인 다윈중개에 의뢰해 올해 1월 대비 8월까지 서울 5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1천428곳)의 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강 변에서 300m 이내인 단지 99곳의 아파트값은 4.1% 상승했다.
이 기간 한강 변에서 500m 이내인 단지 154곳은 3.2%, 한강 변 1㎞ 내인 단지 269곳은 2.6% 올라 한강에 가까울수록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조사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등록된 매매가를 토대로 단지별 3.3㎡당 아파트값을 계산해 비교·분석이 이뤄졌다.
가격을 왜곡할 수 있는 1, 2층 거래와 펜트하우스 등의 특수 사례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올해 거래 등록이 없는 단지는 가격 변동률을 0%로 산정했다고 다윈중개는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까지 상승세였다가 올해 1월 보합(0.00%)으로 전환됐고,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0.08%) 이후 7월(-0.22%)과 8월(-0.45%)에 두 달 연속으로 하락 폭이 두 배 넘게 확대됐다.
같은 기간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낙폭(-0.02%→-0.06%→-0.23%)은 세 배 이상으로 커졌다.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청담래미안로이뷰 전용면적 110.2㎡는 지난달 8일 28억2천만원(5층)에 팔려 지난해 12월 23일에 계약된 38억원(14층)보다 10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그러나 계약된 아파트는 최고 16층 중 한강 조망이 나오지 않는 저층(5층)인데다, 규모도 177가구(1개 동)로 소규모 단지에 해당한다.
결국 한강 변에서도 일정 거리와 층수, 단지 규모를 갖춘 아파트여야만 가격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3차 전용 82.5㎡는 지난달 14일 42억원(7층)에 매매 계약돼 종전 최고가(36억원)보다 무려 6억원 높은 가격으로 같은 단지 동일면적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계약된 이 아파트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압구정현대는 강남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재건축 추진 대단지이자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꼽힌다.
김세웅 압구정케빈부동산중개법인 대표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강남 핵심 단지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으나 최근 부동산 침체 상황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한강 조망이 가능한 똘똘한 한 채'로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고 있다"며 "재건축 후 확실한 한강 뷰가 보장되는 소형 매물에 대한 매수 문의가 꾸준한 상황이고, 중·대형 평형 역시 한강 변 중층 이상인 급매물을 기다리는 매수 대기자가 다수"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몇억을 더 주더라도 확실한 미래 가치에 투자하려는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같은 단지 안에서도 층·동·향에 따라 가격 세분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한강변 단지는 재건축되면서 새 아파트로 바뀌게 될 경우 가격 상승 여력이 커지기 때문에 미래 가치를 보는 매수 희망자가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다.
김석환 다윈중개 대표는 "장기보유특별공제 등 부동산 세제가 똘똘한 한 채에 유리하게 돼 있고, 서울시가 한강 변 층수 제한 해제를 발표하면서 앞으로도 한강을 중심으로 한 입지별 양극화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양도세 비과세나 세제 혜택을 기간이 아닌 금액으로 바꾸면 특정 지역으로의 수요 쏠림 현상을 분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한강 변 1㎞ 안에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이 많은 만큼, 층수 제한 해제도 기부채납 비율 등의 조정을 통해 단지별로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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