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미국, 군수품서 중국산 부품 배제 어려워"

입력 2022-09-26 11:50  

홍콩매체 "미국, 군수품서 중국산 부품 배제 어려워"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이 비용 문제로 군수품에서 중국산 부품을 배제하는 것은 어렵다고 중국 전문가를 인용해 26일 전했다.
미국 국방부가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F-35 스텔스 전투기 부품 일부에 중국산 원자재가 사용된 것으로 파악되자 인수를 중단했지만, 중국산 부품을 배제할 경우 비용이 상승해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주장이다.
인민해방군 공군 출신 군사 장비 전문가 푸첸사오는 미국이 F-35 스텔스 전투기 같은 무기를 국내산 부품으로만 만드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산의 대체품을 찾는 것은 비용과 시간을 잡아먹는 일이라며 "중국의 침투를 비판해온 미국으로서는 딜레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희토류와 다른 금속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어 안보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중국산 부품 사용에 대한 면책을 요청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일은 중국이 그러한 물자들에 대한 미국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함으로써 미국의 목을 조를 수도 있음을 상기시킨다고 주장했다.
미국 현행법과 국방부 조달규정(DFARS)은 중국과 이란, 북한, 러시아 등 국가가 생산한 특수금속이나 합금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 7일 미 국방부는 "8월 진행된 조사에서 F-35 엔진의 터보머신(유체기계) 펌프에 사용된 자석이 국방부 조달 규정상 허가되지 않는 중국산 합금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금속 자재와 관련한 당국 규제를 준수할 수 있도록 F-35 전투기의 인수를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록히드마틴은 "이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 인수를 재개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록히드마틴의 그레그 얼머 부회장은 21일 미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 국방부로부터 F-35의 인도 재개를 허용하는 면책 허가를 기다리면서 F-35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얼머 부회장은 "면책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믿는다"면서 하청업체들과 함께 어떻게 중국산 합금이 자사 공급망에 들어왔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2년과 2013년에도 F-35에서 금지된 중국산 부품이 발견된 바 있으며, 미 국방부는 그때도 해당 부품의 사용에 대해 면책을 허용했다고 SCMP는 전했다.
2014년에는 보잉의 B-1B 폭격기와 록히드마틴의 F-16 전투기 등 다른 무기에서도 중국산 물질이 발견됐다.
컨설팅업체 고비니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2∼2019년 사이 미 국방부의 공급망에 들어가는 중국 기업의 수가 655개로 5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문제는 무기 유도장치와 전기차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희토류다.
베이징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미국은 낮은 비용으로 중국산 희토류에 의존해왔다"며 "대체품을 찾는 것은 무기 생산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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