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지배구조 개편용 실탄'…오너일가 주식담보 대출 5조원대

입력 2022-09-27 06:01   수정 2022-09-27 06:14

'상속·지배구조 개편용 실탄'…오너일가 주식담보 대출 5조원대
리더스인덱스, 36개 그룹 분석…삼성·SK·현대重·GS 많아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국내 대기업집단 오너 일가가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한 금액이 5조원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담보대출 금액이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이었다.
2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이달 23일 기준 76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66개 그룹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36개 그룹의 오너 일가 641명이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 중 141명은 보유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이 있었다.
이들은 보유 중인 계열사 주식의 29.6%를 담보로 제공하고 5조3천123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일가 구성원이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한 금액은 1년 전보다 약 4천500억원 늘었다.
삼성, GS[078930], 현대중공업[329180], 한국타이어 등에서 주로 상속과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3, 4세 들의 신규 담보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너 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하는 것은 경영자금이나 승계자금 마련, 상속세 등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서다.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떨어질 경우 반대매매로 주가가 하락해 소액 주주가 피해를 볼 수 있다. 심한 경우 경영권도 위협받을 수 있다.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대출금액이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이다.
삼성 오너일가는 계열사 보유지분 중 20.2%를 담보로 제공하고 1조8천871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고(故)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삼성전자[005930] 주식 2천101만주를 담보로 8천500억원을 대출받았다.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028260] 주식을 담보로 총 6천500억원을 빌렸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물산과 삼성SDS 보유주식을 담보로 총 3천871억원을 대출 중이었다.
삼성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대출은 대부분 상속세 납부를 위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연부연납(분할납부)을 위한 공탁 외에 주식담보 대출은 없었다.
삼성 다음으로는 SK그룹 오너의 주식 담보 대출이 많았다.
SK그룹 오너 일가 10명은 계열사 주식 51.8%를 담보로 5천575억원을 대출받고 있었다.
최태원 회장이 ㈜SK 주식 343만8천10주를 담보로 4천65억원을 대출 중이었다. 최성환 SK네트웍스[001740] 사업총괄이 189억원을,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140억원을 담보대출 중이었다.
현대중공업 그룹의 경우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한국조선해양[009540] 사장이 주식을 담보로 각각 3천215억원과 500억원을 대출받았다.
GS그룹에서는 오너 일가 33명이 보유 지분의 37.6%를 담보로 2천870억원을 담보대출 중이었다.
구체적으로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은 352억원을,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315억원을 대출받았다.
GS그룹에 이어 셀트리온[068270]은 서정진 명예회장이 2천631억원을 대출 중이었다.
한국타이어 그룹의 조현범 한국앤컴퍼니[000240] 회장은 2천500억원을,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은 380억원을 대출받았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만이 롯데지주[004990] 보유지분 중 65.2%를 담보로 2천62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그룹은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오너 일가 6명 중 5명이 1천925억원을 대출 중이었다.
담보대출 금액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천220억원,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부회장은 350억원,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상무 190억원, 김동원 한화생명[088350] 부사장 135억원이었다.
이밖에 DB그룹은 1천440억원, LG그룹은 1천288억원을 대출 중이었다. 10대 그룹 중 오너 일가의 보유 주식 담보 대출이 없는 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유일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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