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가스관 누출사고 '테러' 규정하고 미국 배후설 거듭 제기(종합)

입력 2022-09-29 20:41   수정 2022-09-30 17:11

러, 가스관 누출사고 '테러' 규정하고 미국 배후설 거듭 제기(종합)
크렘린궁 "국가 차원 테러리즘…극도로 위험한 상황, 조사 시급"
외무부 "사고해역 덴마크·스웨덴, 미국 정보기관 통제받아" 주장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는 독일로 이어지는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에서 잇따라 발생한 누출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는 한편 미국의 배후설을 거듭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국가 차원의 테러 행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테러가 국가에 의한 모종의 개입 없이 일어났다고 상상할 수 없다"며 "시급한 조사가 필요한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CNN이 사고 시점 인근 해역에서 러시아 해군 함선들이 목격됐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는 "멍청하고 편향된 보도"라며 "그 지역엔 훨씬 많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선박과 비행기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사고와 관련한 국제 공동 조사를 요구할지 여부에 대해선 "물론 여러 나라의 협력이 필요하다"면서도 "상황에 달렸다. 지금처럼 국가 간 소통이 부족하고 많은 나라가 우리와 접촉을 꺼리는 상황에서는 문제가 많다"고 답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사고는 덴마크와 스웨덴의 무역 및 경제 해역에서 벌어졌다"며 "이들 국가는 완전히 미국 정보기관의 통제하에 있다"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들 국가에 대한 미국의 통제를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는 유럽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과 군사적 지원에 대해 줄곧 비판해 왔다.
덴마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이고, 스웨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립 노선을 폐기하고 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 사고 직후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 누출을 미국이 일으켰을 수 있다는 주장을 줄곧 펼치고 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전날에도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노르트스트림-2는 더는 없을 것이라고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며 미국이 사고의 배후가 아닌지 바이든 대통령이 답하라고 요구했다.
발트해 해저의 노트르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에서는 지난 26일과 27일 연이어 3곳에서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추가로 1개 누출 지점이 발견되는 등 모두 4곳의 누출로 인해 막대한 양의 가스가 해상으로 분출되며 안전사고 및 환경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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