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 3척 운용 앞둔 중국군, 함재기 조종사 확보에 발목 잡히나

입력 2022-10-01 10:26  

항모 3척 운용 앞둔 중국군, 함재기 조종사 확보에 발목 잡히나
전문가 "함재기 130대 운용에 조종사 최소 130명 필요"
"함재기 조종사 양성에 필수적인 고등훈련기 확보 못해"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세 번째 항공모함 보유를 눈앞에 둔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함재기 조종사 확보라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군이 3척의 항공모함에 탑재될 약 130대의 함재기 운용을 위해선 최소 200명의 조종사가 필요하지만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함재기 조종사가 부족한데다 함재기 조종사 양성에 최적화된 고등훈련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중국의 군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3척의 항공모함 운용에 필요한 충분한 조종사들을 확보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군사 전문지 병공과기(兵工科技)도 중국 항공모함 취역 10주년(9월 25일)을 특집으로 다룬 최신호에서 중국 해군이 항공모함 함재기 조종사에 대한 늘어나는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병공과기에 따르면 중국은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의 취역 이후 10년간 함재기 조종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함재기 조종사 훈련에 적합한 고등훈련기 부족으로 함재기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이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현재 랴오닝함과 산둥(山東)함 등 두 척의 항공모함을 운용하고 있으며,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福建)함의 운용을 앞두고 있다.
지난 6월 진수한 푸젠함은 지난달 23일 정박 상태에서의 테스트(정박 시험) 단계에 돌입했다. 푸젠 함은 내년 해상운항 시험 등을 거쳐 빠르면 2024년 정식 취역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항공모함은 건조, 진수, 정박 시험, 해상 시험 등 일반적으로 4단계를 거쳐 실전에 배치된다.
푸젠함은 랴오닝함, 산둥함과 마찬가지로 디젤 추진 방식의 재래식 항공모함이다.
중국이 자체 기술로 설계한 최초의 항공모함인 푸젠함은 랴오닝함이나 산둥함에 적용된 스키점프대식 함재기 이륙 방식이 아닌, 미국의 항공모함들과 유사한 전자기식 캐터펄트(전자기식 사출기: 항공모함 갑판에서 함재기를 쏘아 올리는 사출기) 방식을 채택했다.
인민해방군 해군 소장 출신의 군사전문가인 리제(李傑)는 인민해방군 해군이 3척의 항공모함을 운용하기 위해선 130대의 함재기와 최소 200명의 함재기 조종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자기식 사출기를 갖춘 푸젠함을 운용을 준비하기 위해선 함재기 조종사들에 대한 별도의 훈련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항공기 설계와 조종사 훈련은 누구도 공유하려 하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복잡한 핵심 기술이기 때문에 그것(중국이 전자기식 사출기를 갖춘 함재기를 운용하는 것)은 여러 가지 도전들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인민해방군 해군은 항재기 조종사 훈련용으로 2011년부터 '자오롄(敎練)-9G(JL-9G)'를 운용하고 있다.
'바다의 매'라는 별명을 가진 JL-9G는 단발 엔진에 복좌형 훈련기다.
병공과기는 랴오닝함 취역(2012년 9월 25일) 10주년을 다룬 기사에서 시뮬레이션 결과 JL-9G가 너무 가볍고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항공모함 갑판에 비상착륙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군이 과거 수십 년 동안 함재기 조종사들을 훈련하기 위해 'T-45 고스호크(T-45 Goshawk)'를 운용하다 최근 최신예 함재기 훈련기인 'T-7A 레드 호크(T-7A Red Hawk)'를 채택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T-7A 레드 호크는 제너럴 일렉트릭사의 강력한 F404 재연소 터보팬 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함재기 조종사들을 효과적으로 훈련시킬 수 있다.
T-7A 레드 호크는 또한 미군의 최신예 함재기인 'F/A-18 호넷'과 유사하다.
중국은 함재기로 젠(J·殲)-15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다. 중국 해군 601연구소와 선양항공공사(SAC)가 개발한 젠-15은 쌍발 엔진을 갖춘 복좌형 전투기다.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함재기'라는 별명을 가진 중국의 최신예 함재기이지만 성능은 미군의 'F/A-18 호넷'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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