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와 수감자 맞교환…마두로 부인 조카 2명 석방

입력 2022-10-02 06:21  

美, 베네수와 수감자 맞교환…마두로 부인 조카 2명 석방
정유업체 임원 등 7명 풀려나…바이든 "미국인 석방 우선순위"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과 베네수엘라 정부가 각자 수감 중인 자국민을 맞교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베네수엘라에 수감 중인 미국인 7명이 석방된 사실을 알렸다.
석방된 미국인은 정유업체 시트고(Citgo) 임원 5명을 포함해 7명이다.
미 텍사스주 휴스턴에 본사를 둔 시트고는 베네수엘라에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기 전인 1986년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에 인수됐다.
시트고 임원 6명은 2017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PDVSA 본사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다가 횡령과 돈세탁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모두 8∼13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었는데, 이 중 한 명은 지난 3월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왔다.
나머지 5명이 이번에 추가로 석방된 것이다.
미국은 대신 수감돼 있던 베네수엘라인 2명을 자국으로 송환했다.
이들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의 조카 에프라인 캄포와 프란시스코 플로레스다. 이 두 명은 2015년 마약 밀매 혐의로 아이티에서 미 마약단속국에 체포돼 재판을 받고 수감 중이었다.
AP통신은 "이번 수감자 맞교환은 바이든 정부 들어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들을 사면하고 석방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3월 고위급 정부 대표단을 베네수엘라에 파견해 마두로 대통령과 만났으며, 그 직후 시트고 임원 1명이 석방됐다.
적대적인 양국 관계 속에 이뤄진 이런 움직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었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로 유가가 치솟자 미국이 석유 수급 안정을 위해 산유국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완화를 저울질하면서 수감자 석방도 끌어낸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이번 수감자 맞교환의 바탕에도 역시 글로벌 에너지 수급을 둘러싼 이러한 국제정세가 깔린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아울러 바이든 정부는 해외 구금된 미국인 석방에 집중하고 있고, 이번 수감자 맞교환도 수개월에 걸친 비밀 협상 결과였다.
해외에 인질로 잡혀 있거나 적대국에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 시민권자는 6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미국인들이 인질로 잡혀 있거나, 부당하게 구금되는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게 정부의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미국은 특히 현재 러시아에 수감된 미 여자프로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또 다른 수감자 폴 휠런의 석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인 빅토르 부트와 맞교환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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