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 충돌 지속…"동남부서 혁명수비대 간부 등 5명 사망"

입력 2022-10-02 21:15  

이란 시위 충돌 지속…"동남부서 혁명수비대 간부 등 5명 사망"
주요 도시 '히잡 반대' 시위 이어져…NGO "사망자 최소 133명"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히잡 의문사'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동남부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보안군 간 무력 충돌이 수일째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2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동남부 시스탄-바-발루치스탄주(州) 중심 도시 자헤단과 인근 지역에서 시위대와 보안군의 교전이 수차례 벌어졌다.
IRNA는 이번 교전으로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 민병대 대원 5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사망자 중에는 혁명수비대 정보부대 소속 하미드 레자 하세미 대령, 알리 무사비 대령이 포함됐다고 IRNA는 덧붙였다.
교전에서 목숨을 잃거나 다친 시위대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전날 시위대가 자헤단의 경찰서를 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십명이 사상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란 정부는 반체제 테러 단체가 시위를 주도한다고 주장한다.
알리 바하도리-자흐로미 이란 정부 대변인은 "폭동은 고용된 테러리스트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은 이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맞았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가 지목한 반정부 세력은 수니파 무장 조직 '자이시 알라들'(정의의 군대)이다.
시스탄-바-발루치스탄주에 거주하는 발루치족과 아랍계 소수민족은 이번 시위의 도화선이 된 쿠르드족과 마찬가지로 이란 정부의 차별을 규탄하고 자치권 확대를 주장해 왔다.
당국은 시위가 격화되자 시스탄-바-발루치스탄주 소재 모든 대학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마흐사 아미니(22) 의문사 사건으로 촉발한 반정부 시위가 보름 넘게 이어졌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IHR)는 최근 자헤단 지역 유혈 사태로 41명이 보안군에 의해 살해됐다고 집계했다. 자헤단 지역을 제외한 시위 관련 누적 사망자는 92명으로 늘었다.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사람 수는 2천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미니는 지난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가쉬테 에르셔드)에 의해 체포됐다.
그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6일 숨졌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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