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팔리니 전세로'…서울 아파트 매물 줄고 전세 급증

입력 2022-10-07 09:32  

'집 안 팔리니 전세로'…서울 아파트 매물 줄고 전세 급증
한달 전보다 매물 3.7% 감소 전세는 14.2% 증가
거래절벽에 일부 매매→전세 돌려…매매수급지수도 하락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서울 아파트 시장에 매물이 줄어든 반면, 전월세 물건은 급증하고 있다.
고금리와 거래 절벽 여파로 집이 팔리지 않자 매매를 전월세 물건으로 전환하는 수요들이 늘어난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약 3년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7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6만264건으로 한달 전(6만2천518건)보다 3.7% 감소했다.
일별로 집계되는 매물건수는 등락이 있으나 이달 1일 6만1천7건에 비해서도 다소 줄어든 수치다.
이에 비해 전월세 물건은 7일 현재 총 6만6천433건으로, 한달 전(5만8천12건)보다 1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전세물건은 4만1천945건으로 한달 전(3만6천437건)보다 15.1% 늘었고, 월세 물건은 2만1천685건에서 2만4천488건으로 12.9% 증가해 전세의 증가폭이 더 컸다.
최근 가을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신규 수요 감소로 전세 물건이 쌓이는 가운데 매매 시장의 거래 절벽이 심화하면서 일부 집주인들은 매매를 전세로 돌리는 경우도 많아진 것이다.
마포구 아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안그래도 전세 물건이 많은 편인데 매매 거래 침체로 2∼3개월씩 집이 안팔리자 매도를 포기하고 전세로 돌리는 수요까지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실제 마포구의 매매 물건은 한달 전 2천558건에서 7일 현재 2천494건으로 2.6% 감소했는데 전월세 물건은 현재 3천26건으로 한달 전(2천234건)보다 35.4% 증가했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최대 증가폭이다.
같은 기간 노원구는 매물이 6.9% 줄어든 반면 전월세 물건은 17.1% 늘었고, 양천구는 매물이 3.5% 감소한 사이 전월세 물건은 21.3%나 증가했다.
서초구는 매물이 2.7% 감소하고 전월세 물건은 9.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잠실 지역을 중심으로 실거래가 급락한 송파구는 같은 기간 매매 물건이 8.4% 감소했는데 전월세 물건은 2.7% 증가했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시세보다 1억∼2억원은 낮춰야 전세 거래가 이뤄진다"며 "최근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전세 보증금을 올려주기보다 반전세를 찾는 사람이 더 많다"고 말했다.
시장의 매수심리는 점점 더 위축되는 모습이다.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데다 이달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관망세가 지속되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7.7로 지난주(78.5)보다 하락했다. 단순 수치상으로는 2019년 6월 셋째주(77.5) 조사 이후 약 3년4개월 만에 최저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5월 첫 주 91.1을 기록한 이후 2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수급지수도 82.8로 지난주(83.4)보다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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