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동부 또 물난리…가옥 500채 침수 등 피해 속출

입력 2022-10-14 11:59  

호주 남동부 또 물난리…가옥 500채 침수 등 피해 속출
멜버른 등 강 주변지역에 대피령…대피 못 한 주민들은 지붕 위로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에 14일 폭우가 쏟아지면서 가옥 500여채가 물에 잠기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당국은 주민 대피령을 내리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보트를 띄우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대니얼 앤드루스 빅토리아주 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호주 A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밤부터 내린 폭우로 빅토리아주 내 주택 약 500채가 물에 잠겼다며 침수된 주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불어난 강이 주민들을 위협할 수 있어 일부 지역에선 대피 명령이 내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빅토리아주 내 주요 강들이 범람하거나 범람할 위험에 빠진 상태다.
멜버른 중심부의 서쪽을 지나는 마리비농강과 웨리비강의 수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인근 지역 주택과 건물들이 물에 잠기고 있다. 빅토리아주 당국은 이번 홍수로 강 인근 지역의 단층 주택은 지붕까지 물에 잠길 수 있다며 이날 오전 이 지역 주민들에게 즉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은 지붕 위로 올라가거나 다른 아파트 건물 위층에 모여 있는 상황이다.
호주 ABC 방송에는 건물과 자동차가 물에 잠기고 고립된 주민들이 보트를 타고 빠져나오는 장면들이 보도됐다.
현재 빅토리아주 응급구조대(SES)는 보트로 탈출하지 못한 주민들을 구하고 있으며 주정부는 이재민들을 위한 구호 센터를 열고, 긴급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일부 지역은 물이 너무 빨리 불어나면서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전에 침수되기도 했다.
빅토리아주 북동부 베날라와 바다기니, 시모어의 저지대 지역은 급속도로 빠르게 물이 올라오자 당국은 이날 새벽 주민들에게 대피하기엔 너무 늦었다며 구조대가 올 때까지 가능한 가장 높은 곳으로 대피하도록 했다.
빅토리아주 당국은 많은 비로 강물이 넘치고 도로가 침수되면서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실내에 머물며 홍수 소식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 당국은 이날 중 비가 그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불어난 강 수위가 내려가고 침수된 지역의 물이 빠질 때까지 열흘가량은 홍수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앤드루스 주지사는 "비가 그친 후에도 위험이 계속될 수 있다"라며 "앞으로 며칠은 지금보다 더 어려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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