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시위탄압' 이란 제재 곧 발표…'드론공급' 제재도 만지작

EU, '시위탄압' 이란 제재 곧 발표…'드론공급' 제재도 만지작
17일 EU 외무장관회의서 공식화할 듯…진압 관여자 자산동결 추진
우크라전 관련 이란제 드론 활동 분석…이란은 의혹 강력 부인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내주 초 이란 당국의 '히잡 의문사' 시위 진압 관련 제재안을 공식화할 전망이다.
여기에 EU는 이란이 러시아에 군사용 드론을 대거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추가 제재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EU 외교이사회에 따르면 27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오는 17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 주재로 회동한다.
외교이사회는 '현 정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 기타 현안' 등을 다룰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회의 의제에는 이란에서 발생한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 관련 대이란 제재 여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회원국들은 시위 진압에 관여한 이란 정부 인사 포함 총 15명가량에 대한 자산동결 등을 포함한 제재를 부과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이번 회의에서 이를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러시아 관련 현안도 논의될 예정인 가운데, 이란제 드론이 러시아에 제공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이번 회의 준비를 위한 실무적 성격의 사전회의에서는 이란제 드론 활동에 대한 분석이 진행됐다고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소식통들은 17일 회의에서 추가적인 제재안을 확정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회원국 간 정치적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란이 러시아에 군사용 드론을 공급했다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됐으며, 우크라이나군이 격추한 러시아군의 '자폭 드론'이 이란제 샤헤드-136로 드러나는 등 이들 드론이 실제 전투에 투입된 정황도 확인됐다.
그러나 이란은 이 같은 의혹을 강력 부인하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이슬람공화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된 어떠한 무기도 제공한 적도, 앞으로 제공할 계획도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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