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쯔강 가뭄, 겨울 전력난으로 이어질 수도"

입력 2022-10-16 12:01  

"중국 양쯔강 가뭄, 겨울 전력난으로 이어질 수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대륙의 젖줄'이라 불리는 중국 양쯔강(長江·창장)의 여름 가뭄 여파가 겨울철 전력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전했다.
티베트에서 발원, 상하이까지 중국 내륙을 관통하는 양쯔강은 올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상·중·하류 곳곳이 말라붙었다.
쓰촨성 등의 지역이 수력 발전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올겨울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균보다 낮은 '라니냐'가 발생할 경우 중국의 겨울은 더욱 추워지고 그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 기상대는 겨울에 라니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수리부 산하 관영 매체 '중국 물'은 지난달 말 쓰촨성 당국을 인용해 "겨울철 전력 수요 피크에 직면해 전력 공급 보장 상황은 암울하다"고 전했다.
올여름 전례 없는 최강 폭염으로 전력 부족을 경험한 쓰촨성은 최악의 경우 겨울철에도 전력이 10∼30%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위안자하이 화북전력대 교수는 SCMP에 "핵심은 다가오는 겨울이 얼마나 추울 것이냐는 것"이라며 "라니냐 때문에 이는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겨울철 건기가 예년보다 더 건조하고 전력 수요를 끌어올리는 특별히 추운 날씨와 맞물리면 이러한 최악의 시나리오에는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여름철 가뭄으로 양쯔강 유역 저수지는 내년 봄까지 건기에 필요한 물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양다원 칭화대 교수는 "저수지들은 보통 10월이나 11월에 다 채워지고 이후 이듬해 홍수 시기 전까지 서서히 물을 내보낸다"며 "올가을도 강우량이 제한되면서 10월에도 물이 부족할 경우 그 여파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오후 기준으로 싼샤댐 수위는 평년의 170m 이상보다 낮은 157.7m를 기록했다.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가 있는 장시성의 중소 규모 저수지 1만560개 중 3천337개의 저수량은 최저 수준 아래로 떨어졌다고 현지 당국이 지난 11일 밝혔다. 상수원인 양쯔강에서 물이 유입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기상대에 따르면 양쯔강 중류에 위치한 후난성과 장시성의 대부분 지역은 중급 혹은 극심한 수준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컨설핑회사 브릭농업그룹의 린궈파 분석가는 "이 두 지역 모두 겨울 작물인 유채와 밀 재배를 시작하려는 때에 날씨가 파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양쯔강 수로국은 낮은 수위로 통상 9월 말인 양쯔강 수로의 건기가 앞당겨졌다고 밝혔다. 대형 선박이 양쯔강을 운항할 수 없는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다.
양쯔강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분주한 내륙 수로로, 양쯔강 유역을 따라 철광석, 석탄, 외국 무역상품의 80% 이상이 처리된다.
칭화대 양 교수는 "싼샤댐의 물이 충분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 저수지는 채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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