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태풍도 견디게"…미리보는 카카오 '새 자체 데이터센터'

입력 2022-10-19 16:02   수정 2022-10-19 17:25

"화재·태풍도 견디게"…미리보는 카카오 '새 자체 데이터센터'
경기 안산·시흥에 2024년·2027년 운영시작 목표…불·지진·태풍·침수 등 염두
"UPS실·배터리실 방화벽으로 분리…데이터센터 간 전용 회선 설치"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기간 서비스 장애로 곤욕을 치른 카카오[035720]가 화재를 비롯한 각종 재난 대응에 중점을 둔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 세부안을 전격으로 발표했다.
일종의 선제 대응인 셈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19일 기자회견에서 갑자기 사전 예고 없던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제1·2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착공에 들어간 카카오 제1데이터센터는 경기 안산시 상록구 한양대 에리카(ERICA)캠퍼스 내에 2024년 1월 운영 개시를 목표로 건립 중이다.
지상 6층·지하 1층 규모의 제1데이터센터는 총 4천 랙(선반) 규모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부지 협상이 진행 중인 제2데이터센터는 수용량이 8천 랙 규모로 제1데이터센터의 2배에 달하며, 서울대 시흥 캠퍼스 내에 지상 10층·지하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2024년 3월 착공해 2027년 1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 대표는 공사 진행 중인 제1데이터센터의 재난 대응 능력, 그중에서도 서비스 중단 사태의 1차 원인이 된 화재 피해 방지 계획을 설명하는 데 PT의 상당한 부분을 할애했다. 앞으론 이런 일이 다시는 없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먼저 무정전전원장치(UPS)실과 배터리실을 방화 격벽으로 분리, 배터리실에 불이 나도 나머지 시설이 문제없이 작동하게끔 설계했다.
또 전산동 전체에 친환경 소화가스 설비를 적용하고, 밀폐된 전기 패널에는 개별적으로 소화장치를 설치해 조기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도록 했다.
소화장치를 통한 진화에 실패한 경우에는 화재 발생 구간을 격벽으로 차단하고, 해당 구획에 냉각수를 채워서 화염과 열기를 차단한다.
카카오는 평소에도 소방당국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전력 공급 중단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맞춤형 화재 대응 매뉴얼을 개발하고, 정기적으로 모의 훈련을 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드는 비용 일체는 카카오가 부담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또 침수 사태를 막고자 지상 1층을 주변 지표면보다 1.8m 이상 높게 설계하고, 주요 전기 시설을 지상층에 둬 안정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밖에 태풍과 지진에 대비한 구조 설계도 적용됐다.
제1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남안산변전소로부터 4만㎾(킬로와트)의 전력을 공급받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주전력 공급이 중단될 경우 성포변전소를 통해 예비 전력을 공급받는다.
카카오는 회선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를 대비, 약 600억 원을 들여 제1·2 데이터센터 간 전용선을 굴착·매설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전용선 설치를 통해 '타사 귀책 사유'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방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와 책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juju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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