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숙원 풀었다"…강남 대표 은마 재건축 급물살 기대

입력 2022-10-19 19:14  

"20년 숙원 풀었다"…강남 대표 은마 재건축 급물살 기대
내년 상반기 조합설립 인가 전망, 최고 49층으로 정비계획 변경도 추진
재건축 기대감에 급매 1억원 올리기도…"재초환·상한제 등은 부담"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김치연 기자 = "1998년 재건축을 추진하기 시작한지 23년 만에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입니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재건축을 서둘러 추진할 수 있게 돼서 다행입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최정희 추진위원장은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비계획 수립안 통과로 드디어 재건축이 가능하게 됐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최 위원장은 "1998년에 재건축을 추진하기 시작해 2002년에 추진위원회가 설립됐는데 20년 넘도록 조합설립인가도 못받은 단지는 은마아파트가 유일하다"며 "조합원들이 그동안 많이 힘들어했는데 이번 심의 통과를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강남 한복판 5천가구 매머드급 단지…커지는 주민 기대감
강남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19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앞으로 이 단지의 재건축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5천가구에 육박하는 매머드급 단지의 재건축이 본격화하는 것이다.
은마 재건축 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2000년 초반 재건축을 본격화하면서 집값과의 전쟁을 벌이던 정부 규제 등으로 예비안전진단 문턱에서 세 차례나 고배를 마시는 등 2010년 3월 안전진단을 통과하기까지 꼬박 10년 가까이 걸렸다.
이후에도 49층 정비계획안이 서울시의 '35층 룰'에 막혀 번번이 좌절됐고, 그러는 과정에 추진위원장을 교체하는 등 조합원 내부 갈등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0여년 만에 숙원사업인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주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에 통과된 정비계획안에는 아파트 4천424가구(상가 조합원 398명 제외)를 35층 높이의 5천778가구로 재건축하는 것이다. 시공은 삼성물산[028260]과 GS건설[006360]이 맡는다.
추진위원회는 일단 조합원 동의를 서둘러 이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조합설립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재 35층으로 통과된 정비계획안은 조합설립인가 이후 내년 중 49층으로 변경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오세훈 시장이 이끄는 서울시는 한강변에 초고층 아파트를 허용하는 등 재건축 층수 상향을 추진하고 있다.
최정희 위원장은 "현행법과 서울시 조례로는 35층밖에 지을 수 없기 때문에 일단 35층으로 정비계획안을 수립한 것"이라며 "내년에 조합인가가 통과되는대로 49층 높이로 정비계획안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현재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단지인 대치 미도아파트가 양재천 방면으로 49층 높이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은마도 대치역과 학여울역 쪽을 49층으로 설계 변경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강남권 재건축 시장 활기"…GTX-C 문제도 풀어야
은마아파트 재건축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일부 매물이 회수되고, 가격도 꿈틀거릴 조짐이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정비계획 가결 소식이 들리자마자 전용면적 76㎡ 급매물을 19억원에 내놨던 집주인이 20억원으로 올리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지난해 고점에 26억5천만원까지 팔렸다가 지난달 말에는 21억원 후반까지 거래된 후 급급매로 19억원까지 낮춘 것인데 정비계획 통과 소식에 1억원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금리 인상, 집값 하락 분위기 속에서 가격이 크게 오르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대치동의 또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서 정비계획이 통과됐다고 해서 당장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며 "다만 재건축 추진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정부는 최근 1주택자 장기보유자를 비롯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을 낮추는 개편안을 발표했으나 초과이익이 많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부담금 인하폭이 적어 불만이 큰 상황이다.
조합원이 6천가구에 육박하는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는 재건축 부담금 대상은 아니지만 분양가 문제와 시공사와 조합원간 갈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J&K도시정비 백준 대표는 "강남 대표 단지인 은마아파트 재건축으로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재건축 부담금, 분양가 상한제는 여전히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다.
GTX-C노선 사업자인 현대건설[000720]은 당초 노선이 은마아파트 지하를 관통하는 안을 제출했다가 일단 주민들의 반대로 지하를 통과하지 않고 우회하는 안을 국토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정희 위원장은 "은마아파트 일대는 일반 지형이 아니라 늪 지형이고, 지금도 싱크홀이 발생하는 등 위험이 크다"며 "반드시 주거지를 침범하지 않는 우회안으로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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