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러 무기거래 견제…"러, 북에 손벌린다" 주장 되풀이

입력 2022-10-22 14:11  

미, 북러 무기거래 견제…"러, 북에 손벌린다" 주장 되풀이
우크라전 보급난 탓 러, 북·이란 등에까지 눈돌려
전문가, 로켓·탄약 등 재래무기 거래 가능성 거론
"북, 도움 주고 경제지원·제재회피 원군 얻을 수도"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미국 정부가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서 고전하는 러시아에 무기를 이전할 가능성을 다시 거론하고 나섰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최근 다급한 상황에 동원령·계엄령 등을 난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이란으로 고개를 돌렸다. 또 북한과의 계약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러시아가 검토하고 있다는 계약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존 파라치니 국제·국방 부문 선임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이 같은 발언이 러시아와 북한의 밀거래에 대한 견제 성격이 있다고 지적했다.
파라치니 연구원은 21일 미국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상황을 더 투명하게 만들어 러시아가 하려는 것을 저지하려고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할 때도 실제 감행을 막기 위해 러시아의 접경지 군사활동에 대한 첩보를 중계하듯 거의 실시간으로 공개한 바 있다.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구매를 추진한다는 주장은 지난달부터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는 장기간 전쟁으로 무기 창고가 바닥난 상황이고, 북한은 고강도 제재 탓에 현금이 고갈돼 있어 양국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러시아와 오랜 친밀 관계를 유지하던 중국·인도 등은 갈수록 우크라이나 전쟁과 거리를 유지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가 이란이나 북한과 같은 국제사회의 '외톨이' 쪽으로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무엇보다 북한은 러시아 외부에서 구소련 호환무기를 가장 대규모로 비축한 국가로 평가된다.
미국 텍사스주의 브루스 베크툴 앤젤로주립대 교수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에 다양한 재래식 무기를 공급했을 가능성이 있다.
2차대전부터 쓰이기 시작한 구소련제 107㎜ 카츄샤 로켓포, 122㎜ 로켓발사대, 155㎜·122㎜ 곡사포탄, 소화기 탄약이나 기관총, 자동소총 등이 북한이 제공할 수 있는 무기로 꼽힌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최근 한 국방전문 외신과 인터뷰에서 "남북한이 모두 포탄 수천만발을 비축하고 있다"며 "북한은 오래된 포탄을 판매하고 신규 생산분으로 교체하려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와의 거래는 북한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프랑크 아움 미국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김정은 정권은 가장 강력한 동맹(러시아)에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간절하던 재정적·물질적 이득을 챙길 수 있다"며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대북제재 도입을 막아낼 지원군도 얻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북한이 제공한 무기가 실상은 러시아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있다. 해군분석센터의 켄 가우스 적 분석프로그램 국장은 "러시아가 받는 무기는 구식장비 아니면 소형 재래식 무기일 것"이라며 "큰 차이를 만드는 최첨단 미사일을 제공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러시아와의 친밀 관계가 공개돼도 개의치 않는 이란과 달리 북한이 비교적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랜드연구소의 파라치니 연구원은 "북한은 이란보다 조심스러운 것 같다"며 "이란은 원래 러시아와의 친밀 관계를 부인하다 최근에는 정성적인 관계라는 식으로 어조를 바꿨다"며 "북한도 비슷한 길을 걸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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