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혈통이 英총리 되다니…印 "독립 75년만에 역사적인 날"

입력 2022-10-24 23:24   수정 2022-10-25 11:30

식민지 혈통이 英총리 되다니…印 "독립 75년만에 역사적인 날"
수낵 총리 결정에 언론·네티즌 뜨거운 관심…"디왈리 축제에 낭보"
"인도 지배했던 영국, 수낵이 이끌게 돼" 감격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해피 디왈리. 독립 75년 만에 펀자브 출신 힌두교도 인도인인 리시 수낵이 영국의 첫 비(非)백인 총리가 됐습니다."(네티즌 DJ)
24일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리시 수낵 전 영국 재무부 장관이 영국의 새 총리로 결정되자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의 언론과 네티즌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감격했다.
인도 유력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수낵이 영국의 새 총리로 사실상 결정되자 곧바로 홈페이지 머리기사로 "경쟁자였던 페니 모돈트가 경선에서 탈퇴하면서 수낵이 영국의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고 속보를 전했다.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도 "수낵이 영국의 첫 인도계 총리가 될 것"이라며 역시 머리기사로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그 외 인디아투데이, 더힌두 등 주요 언론도 앞다퉈 수낵의 총리 당선 소식을 대서특필했고, 수낵의 이력과 향후 행보 및 과제 등 분석 기사도 전했다.
NDTV 등 뉴스 채널들은 수낵의 가족사진 등을 공개하며 인도계 혈통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인도 언론은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사임, 보리스 존슨 전 총리 불출마 선언 등 최근 영국 총리 선출 과정을 무게 있게 다루며 인도계 총리 탄생 가능성에 관심을 보여왔다.

수낵의 아버지는 인도에서 영국 의대로 진학해 의사가 됐고, 이민 1.5세인 어머니는 약사였다. 수낵의 조상은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에서 뿌리내리고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낵은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태어나 최고 명문 사립고교와 옥스퍼드대, 미국 스탠퍼드대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이후 금융계로 진출해서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헤지펀드 파트너 등으로 일했다.
인도인들은 특히 수낵의 총리 결정 소식이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 당일에 나왔다는 점을 거론하며 자축했다.
네티즌 나타샤 파타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수낵이 영국의 총리가 된다는 소식이 디왈리 당일에 발표됐다며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기뻐했다.
디왈리는 빛이 어둠을 이긴 것을 축하하는 축제다. 인도인들은 이때를 전후해 집과 거리를 온갖 전등과 초로 꾸미고 가까운 이들과 선물을 교환하며 '해피 디왈리'라는 덕담을 나눈다.
또다른 네티즌 아나야 프라타브 싱은 "독립 75년 만에 수낵이 200년 이상 인도를 지배했던 영국을 이끌게 됐다"고 감격했다.
수낵이 힌두교도라는 점에 주목하는 이들도 있었다.
여당 인도국민당(BJP) 의원인 프리티 간디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의 문화와 뿌리를 존중하고 인정한 자랑스러운 힌두교도의 부상을 크게 반긴다고 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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