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경제 발전보다 정치적 안정 우선 인사"

입력 2022-10-25 13:48   수정 2022-10-25 14:32

"시진핑, 경제 발전보다 정치적 안정 우선 인사"
경찰 관료 천원칭·왕샤오훙 나란히 중앙서기처 입성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공산당 지도부 인사에서 경찰 관료 출신 천원칭(62) 국가안전부 부장과 왕샤오훙(65) 공안부장이 승진한 것은 서방과의 긴장 속에서 중국 당국의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천원칭은 최고지도부(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다음에 위치하는 중앙정치국의 24명 위원 중 한 명으로 승진했고, 7명으로 구성된 중앙서기처에도 이름을 올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중앙정치국에 방첩 담당 수장이 입성한 것은 수십 년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천원칭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법률위원회(중앙정법위) 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중앙서기처는 중앙정치국과 상무위원회의 일상 업무를 관장하는 사무처이자 중앙위원회의 최고 집행기관이다. 공산당 총서기는 중앙서기처를 통해 당정을 총괄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열린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되며 3연임을 확정했다.
천원칭과 함께 왕샤오훙도 중앙서기처 7인 중 한 명으로 입성했다.
SCMP는 "지난 20년간 중앙서기처에는 국가안보 분야 관리가 한 명 이상 포함된 적이 없었고 한 명도 없었던 때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경찰 관료가 2명이나 중앙서기처에 입성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중앙서기처는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이번에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깜짝 발탁'된 차이치(67) 베이징시 당 서기가 이끌게 된다.

알프레드 우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학원 부교수는 SCMP에 "두 안보 관료의 임명은 시 주석이 안정과 국가 권력 전복 방지를 우선시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이 경제 발전보다 정치적 안정을 우선시한다는 것이 매우 분명하다"며 "그는 또한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어떠한 '색깔 혁명'도 방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색깔혁명은 우크라이나 '오렌지 혁명', 조지아 '장미 혁명', 이란 '녹색 혁명' 등 구소련권을 포함해 2000년대 들어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독립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일컫는 말이다.
존 번스 홍콩대 명예교수는 천원칭과 왕샤오훙의 임명은 공산당의 대내외적인 불안감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정학적 상황을 살펴보면 중국은 미국, 유럽과 더욱 논쟁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고 이는 안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적으로 공산당은 신장, 티베트, 다른 도시 관련 이슈에서 자신의 불안감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원칭은 1984년 쓰촨성에서 경찰에 입문, 1998년 쓰촨성 국가안전부 국장에 올랐다.
2006년 푸젠성 기율위원회 수장으로 승진한 그는 2012년 시 주석이 집권한 직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로 올라 시 주석의 반부패 운동을 지원했다.
이후 2015년 국가안전부 당서기를 거쳐 2016년 국가안전부장에 올랐다. 2020년 6월 중국이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하자 그와 국가안전부는 홍콩에서 해당 법의 이행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왕샤오훙은 시 주석이 1990년대 푸젠성에 근무할 당시 현지 경찰 수장으로 시 주석을 보좌하며 '시자쥔'(習家軍·시 주석의 옛 직계 부하 집단)의 핵심 일원이 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그가 시 주석의 개인 경호를 담당했다고 SCMP는 전했다.
1979년 경찰에 입문한 왕샤오훙은 시 주석의 푸젠성 시절 승진을 거듭하며 푸저우시 공안국 부국장까지 올랐다.
이후 수도 베이징에 입성해 시 공안국장을 맡았으며 공안부 부부장을 거쳐 작년 11월 공안부 당위원회 서기, 올해 6월 공안부장에 각각 임명됐다.
왕샤오훙이 공안부장에 임명되면서 '문관'(文官·경찰 출신이 아닌 일반 행정 관료 출신을 의미)이 공안부 수장을 맡는 관례가 24년 만에 깨졌다고 SCMP는 전했다.
청신 판 마카오대 교수는 천원칭과 왕샤오훙의 승진에 대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등 서방을 상대하는 데 안보 환경이 더욱 도전받고 있다는 중국의 새로운 평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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