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올해 국고채 발행량 당초 목표보다 과감히 축소"(종합)

입력 2022-10-25 21:05  

추경호 "올해 국고채 발행량 당초 목표보다 과감히 축소"(종합)
기재부·연합인포맥스 'KTB 콘퍼런스'…"국고채 만기 적극 관리"
"내년 세계국채지수 편입 노력…국고채 발행모형·관리시스템 도입"



(세종=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남은 기간 중 재정 여력을 고려해 국고채 발행량을 당초 목표보다 과감히 축소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기재부와 연합인포맥스가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제9회 KTB(Korea Treasury Bond) 국제 콘퍼런스'에서 "시장 상황을 감안해 국고채 발행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계획된 국고채 발행량은 추가경정예산 기준 177조3천억원이다. 지난달까지 누적된 국고채 발행량은 144조2천억원으로 연간 발행 한도의 81.3%를 채운 상태다.
국고채 발행 축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신용 경색에 대한 우려 등으로 최근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채권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추 부총리는 "앞으로 국고채 만기도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시장 불안 대응 여력을 충분히 확보해 유관기관과 정책 공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국고채 발행과 위기관리도 체계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중 국고채 발행모형과 국채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국채 발행 및 관리를 연구·지원하기 위한 전담 조직 등 상시적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며 "발행모형과 관리시스템, 전담 조직을 연계해 시장 상황에 대한 위기 분석 기능을 강화하고 최근 여건을 고려해 상황별 대응 계획도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채시장 인프라를 고도화하겠다"며 "2024년 1분기까지 30년 국채 선물을 도입하고 국채전문 유통시장 전용망을 활성화하는 한편 변동금리부 채권 등 국고채 상품의 다변화도 검토해 국채시장 연관 인프라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변동금리부 채권은 금리 움직임에 연동돼 지급 이자율이 바뀌는 채권을 말한다. 시장 금리 변동에 따라 생기는 채권 보유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는 변동금리부 국고채를 중장기적인 검토 사안으로 보고 해당 상품의 필요성과 효과 등에 대한 연구 용역을 한다는 계획이다. 녹색채권 도입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
올해 국채 발행잔액이 1천조원을 돌파하는 등 한국 국채시장은 세계 10위권 규모로 커진 상태다.



추 부총리는 "올해 글로벌 채권시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역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각국이 통화 긴축을 빠르게 진행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를 운영하는 등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하며 안정적 시장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는 국채시장 선진화와 수요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 등에 대한 비과세 조치,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 대상국 지정 등을 소개했다.
추 부총리는 "앞으로도 정부는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가면서 내년 중 WGBI에 공식 편입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저조하던 개인의 국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개인 투자용 국채도 새롭게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개인 투자용 국채는 개인 간 양도는 불가하되, 중도환매는 가능한 식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KTB 국제 콘퍼런스는 세계적인 투자기관과 국채시장 관계기관, 시장참여자들이 참석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국채시장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국내 채권시장 최대 콘퍼런스다.
콘퍼런스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와 스탠다드차타드, 국제예탁결제기구 유로클리어(Euroclear)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글로벌 채권시장의 변화와 한국 시장에 대한 함의를 진단했다.
해외 연사들은 현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와 잠재적인 WGBI 편입 가능성, 유로클리어의 한국 국채시장 진출 등이 향후 한국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IR)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와 한국은행, 한국거래소 관계자가 모여 한국 국채시장의 도전요인과 발전 방향을 의논하는 세션도 열렸다.
김인구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장은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될 경우 적기에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의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상무는 차세대 시스템 도입, 국고채 상장지수상품(ETP) 확대 등을 통해 국채유통시장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개회사에 이어 올해 상반기 우수 국고채 전문 딜러(Primary Dealer·PD)로 선정된 5개사에 대해 시상했다.
기재부는 국채시장 선진화 내용을 포함한 '국채시장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해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할 계획이다.
기재부 장보현 국고채 과장은 콘퍼런스에서 "내년 (국고채 발행) 순증 규모는 100조원대에서 60조원대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며 "만기 도래액 등을 고려하면 전체 국고채 발행량은 (올해보다) 소폭 줄어드는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ncounter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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