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이어 남아공도 서방제재 받는 러 호화요트 입항 허가

입력 2022-10-26 15:55  

홍콩 이어 남아공도 서방제재 받는 러 호화요트 입항 허가
"서방 제재 따를 이유 없어"…야당은 압류 촉구, "전쟁 공범 설자리 없어"
푸틴 측근 신흥재벌 모르다쇼프 소유…요트에 타고 있을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홍콩에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자 러시아의 대표적인 올리가르히(신흥재벌)인 알렉세이 모르다쇼프 소유 호화 요트의 입항을 허가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남아공은 서방의 제재를 받는 모르다쇼프의 요트 '노르'(Nord)가 케이프타운에 정박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철강업체 세베르스탈의 대주주인 모르다쇼프가 소유한 노르는 가격이 5억2천100만달러(약 7천400억원)에 달하는 초호화 요트다.
모르다쇼프는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의 제재대상에 올랐다.
남아공의 야당은 요트를 압수하라고 촉구했으나 정부는 서방의 제재를 따를 이유가 없다면서 거부했다.
빈센트 마궤니아 남아공 대통령실 대변인은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기자들에게 "남아공은 미국과 EU가 부과한 제재를 따를 법적인 의무가 없다"며 "제재와 관련한 남아공의 의무는 유엔이 특별히 채택한 의무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노르가 지난 5일 홍콩에 입항했을 때 홍콩에서 내놓은 입장과도 같다.
당시 미국은 노르가 서방의 제재 대상임을 내세워 압류하라고 요구했으나, 홍콩은 "유엔 안보리가 부과한 제재는 이행하지만 다른 사법관할권에 의해 일방적으로 부과된 제재는 이행하지 않는다"면서 거부했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1천명 이상의 러시아인 및 기업에 제재를 가했으며, 이탈리아 정부는 모르다쇼프가 소유한 또 다른 호화 요트인 '레이디 엠'(Lady M)을 지난 3월 압수했다.
모르다쇼프는 노르를 지키기 위해 러시아에 우호적인 국가의 항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체계 속에서 러시아와의 경제적 협력을 도모해 온 나라로,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비난을 삼간 채 전쟁 규탄 유엔 표결에도 여러 차례 기권했다.
모르다쇼프가 요트에 타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야당 소속인 조딘 힐-루이스 케이프타운 시장은 지난 23일 지역 언론에 모르다쇼프가 노르를 타고 이동 중이라고 암시했다.
그는 24일 트위터에서 "푸틴 전쟁의 공범이자 조력자가 우리 도시에 설 자리는 없다"고 썼고, 이후 다시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불법적이고 제국주의적인 전쟁과 관련한 지금까지의 우리 외교 행보는 부끄럽기만 하다. 판단의 오류 중 일부는 수정하고 무엇이 분명하게 옳은지를 옹호할 기회가 여기 왔다"면서 요트 압류를 촉구했다.
해상 교통 감시 사이트 베슬파인더 등에 따르면 노르는 다음 달 9일 케이프타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르다쇼프는 현재 57세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에는 러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었다. 당시 재산은 291억달러(약 41조5천억원)로 추정됐다.
withwi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