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기간 문화행사 금지에 예술계 '부글부글'

입력 2022-10-28 16:04  

파리 올림픽 기간 문화행사 금지에 예술계 '부글부글'
프랑스 내무장관 "경찰력 분산 안돼"…문화계 "일방 희생 안돼"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프랑스 정부가 2024년 파리올림픽 기간 대규모 문화행사는 열 수 없다는 원칙을 내놓으면서 파리 예술계가 들끓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지난 25일 상원에서 "경찰과 헌병대가 대규모로 투입돼야 하는 스포츠·문화 행사는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에 경찰 3만명과 헌병 1만5천명이 동원될 것으로 예상돼 다른 행사에는 경력을 배치하기가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더타임스는 다르마냉 장관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지난 6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의 소요사태를 재현하고 싶지 않다는 목적이 깔려있다고 풀이했다.
당시 일부 리버풀 팬이 경기장 담장을 넘어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시민들을 향해 최루가스를 뿌리는 등 과잉 진압을 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파리 예술계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년간 위축된 각종 문화 행사가 또다시 취소될 위기에 놓이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매년 25만 명의 인파를 끌어모으는 프랑스 음악 축제 비에유 샤뤼의 제롬 트레오렐 감독은 "올림픽 경기와 축제를 함께 치르는 것은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며 "짧고 거친 발표만 있었을 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8월 열리는 록 페스티벌 록 앙 센을 총괄하는 마티웨 뒤코스도 "야외 축제는 날씨와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며 "아티스트들의 투어 스케줄도 맞춰야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뮤지컬 및 버라이어티쇼 전국 연합노조 프로디스 관계자는 "올림픽 경기로 문화가 희생돼선 안 된다"며 "조직위원회는 경기가 모든 부문에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건 틀린 얘기"라고 강조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트위터 계정에 "우리나라의 자랑인 문화와 축제를 훼손시키면서까지 경기를 위한 경력을 유지하려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르매낭 장관은 전날 모든 행사를 금지하겠다는 건 아니라며 '전면 금지 원칙'을 일부 철회했지만, 여전히 행사 주최 측이 올림픽에 기여하고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날짜를 연기하는 것 외에 행사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매년 7월 열리는 투르 드 프랑스 사이클 대회의 경우 이미 연기가 결정됐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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