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도 '내일도착' 경쟁합류…CJ대한통운 손잡고 쿠팡 등 겨냥(종합)

입력 2022-11-03 17:05  

네이버도 '내일도착' 경쟁합류…CJ대한통운 손잡고 쿠팡 등 겨냥(종합)
다음달 시작…"정확한 날짜 배송에 소비자 추가 부담없고 늦으면 보상"
중소 입점업체 도태 우려에 "작은 창고업체와 경쟁 아닌 협력 구조"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네이버가 쇼핑몰 사업에서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내일 도착 보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 최대 포털과 물류 업계 선두주자의 동맹을 통해 주요 쇼핑몰 중 가장 먼저 '익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 등에 선전포고하고 나선 셈이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3일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코엑스호텔에서 70여 개 브랜드사가 참여한 '브랜드 파트너스데이' 및 기자 간담회를 열어 양사가 함께 개발한 브랜드 판매·물류 데이터 확보 지원 기술 솔루션 '네이버도착보장'을 공개했다.
네이버도착보장은 사용자가 안내받은 상품 도착일에 정확히 배송받을 수 있도록 돕는 D2C(고객 직접 판매) 솔루션이라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주문 데이터, 물류사 재고, 택배사 배송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높은 정확도로 도착일을 보장한다고 한다.
네이버는 다음 달 중 이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기존에 '내일배송'과 같은 도착 보장 서비스를 운영해온 곳은 쿠팡, 이마트몰, 컬리 등이 있다.
네이버는 협력사들로부터 솔루션 사용 수수료를 받을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액수는 확정하지 않았다. 다만 프로모션을 등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소비자에게 도착보장 서비스에 따른 추가 과금은 없으며, 목표한 날짜에 배송되지 않으면 사용자에게 일정 금액을 보상하겠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네이버 커머스 부문을 이끄는 이윤숙 포레스트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는 "대다수는 유통 과정에서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려워 보다 전략적인 상품 기획, 유통 및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인공지능(AI) 개발자, 데이터 분석 전문가 등이 없어도 네이버 솔루션들을 통해 D2C 전략을 구사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장진용 커머스 책임리더는 도착보장 솔루션을 물류 얼라이언스(연합) 모델이자 자산 경량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얼라이언스는 대규모 투자 없이 제휴와 기술을 통해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로, 재고나 물류 부담 없이 이커머스 밸류체인에서 플랫폼 역할만 수행한다. 이는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리테일러 모델'과 차별화된다. 물류창고를 짓고 자체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유통 전 과정을 운영하는 대규모 투자 모델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물류 사업 플랫폼인 '차이니아오'와 미국 커머스 솔루션 플랫폼 '쇼피파이'가 얼라이언스 모델을 구축해 이커머스 세계 3강에 올라섰다고 장 리더는 설명했다.
장 리더는 "네이버는 국내 최대 플랫폼으로서 53만개 스마트스토어와 2억개 데이터베이스(DB)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검색과 스마트스토어로 DB를 연결하고, 파트너사들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솔루션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도착보장 솔루션은 판매자에게 물류 영역의 주도권을 준다는 점에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네이버 김평송 책임리더는 협력사 규모에 대해 "식품이나 세제 등 일상소비재 상품군 전체 주문 건수의 50%는 2025년까지 네이버도착보장을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아직 참여하기로 확정한 파트너사는 없다.
도착 보장 서비스 출시로 네이버 쇼핑이 쿠팡과 비슷해지면서 빠른 배송을 감당하지 못하는 네이버 입점 업체들은 도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네이버도 이처럼 중소 상공인들이 고사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장 리더는 "쿠팡이라는 업체를 굳이 인지하고 있지 않다"면서 "소비자가 빠른 배송을 원하는 카테고리에 대해서는 이를 제공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이해해 달라. 소비자 필요에 맞는 솔루션을 찾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숙 대표도 "제일 좋아하는 말이 손자병법에 나온 '싸우지 않고 이긴다'는 말이다. 경쟁사라는 개념을 별로 안 갖는다"면서 "남들 방식을 그대로 차용하면 우리에게 맞는 옷이 아닐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시장에서 작은 창고 업체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하는 구조를 짜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J대한통운 안재호 이커머스 본부장은 행사에서 "네이버와는 지난 2년간 얼라이언스 형태의 물류 모델 구축을 위해 풀필먼트 인프라 확충에 집중했고, 내일도착 등 빠른배송 서비스를 중심으로 테스트하며 배송 경쟁력을 높였다"고 되돌아봤다. CJ대한통운은 곤지암, 용인, 군포 등 전국 9개의 네이버 중심 풀필먼트 센터를 운영하고 있거나 열 예정이다.
풀필먼트 서비스 전문사 파스토의 홍종욱 대표는 "3천 개 이상 누적 고객사 수 중 80% 이상이 SME(중소상공인)로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의 다양성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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