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외국산 백신 접종 가능성…獨총리 방중 후 기대감

입력 2022-11-07 15:31  

중국인도 외국산 백신 접종 가능성…獨총리 방중 후 기대감
코로나 감염 확산·中 태도 변화 비춰 점진적 수용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당국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지난주 방중을 계기로 외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일부 허용키로 하면서 자국인에게도 확대할지 주목된다.
지난 4일 숄츠 총리는 베이징에서의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자국 내 외국인에 대해 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중국 거주 외국인은 시노팜과 시노백 등 중국산 백신 이외에 바이오엔테크가 미국 화이자와 공동 생산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관심은 중국 당국이 자국민에게도 외국산 백신 접종을 허용할지에 쏠린다.

'애국주의'로 무장한 중국 내 분위기로 볼 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이지만, 작금의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확산 현상과 다소 유연해진 중국당국의 태도로 볼 때 점진적인 수용 가능성도 있다.
사실 중국 내에서도 화이자 백신의 효능이 더 우수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은 불활성화 백신이지만, 화이자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리보핵산(mRNA)을 인체에 주입해 항체를 만들게 하는 활성화 백신이다.
실제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화이자 효능이 84.5%에 달했지만 시노백은 60.2%에 그쳤고, 사망 방지 효과도 화이자(88.2%)와 시노백(66.8%) 간에 차이가 컸다는 홍콩대 연구진의 지난 3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내에서도 외국산 백신 도입의 목소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중국 감염병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지난 4월 영문 학술지 '내셔널 사이언스 리뷰'에 장기적인 '제로 코로나'는 추구할 수 없고 중국도 세계 흐름에 맞춰 다시 문을 열 필요가 있다면서 "서로 다른 기술의 백신으로 부스터 샷을 맞혀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리창 신임 상무위원이 상하이 당서기 시절 중국산 백신 이외에 외국의 mRNA 백신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쩡광 전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 과학자는 지난 4일 한 콘퍼런스에서 "중국이 문을 열 조건이 축적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이 변하고 있으며 중국의 제로 코로나도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중국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은 지난 5일 상하이에서 열린 제5회 세계과학자포럼에서 201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로스먼 미 예일대 교수가 매우 효과적인 백신으로 mRNA를 거론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 내에서도 mRNA 백신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은 진행됐다.
중국 경제매체인 차이신에 따르면 자국의 의약 기업인 푸싱파마가 2020년 3월 중화권에서 mRNA 백신인 코미나티의 독점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바이오엔테크에 8천500만 달러(약 1천200억 원)의 라이선스 비용을 내고 후속 작업을 해왔다.
그럼에도 푸싱파마는 2021년 7월 중국 식품의약국의 전문가 심사를 통과하고도 관련 백신의 중국 내 사용 승인이 거부돼왔다.
하지만, 지난달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계기로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더 효과적인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만큼 푸싱파마의 백신이 허가를 받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실제 이날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발표에 따르면 전날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5천496명(유증상 535명·무증상 4천961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본토의 신규 감염자는 상하이 봉쇄가 끝난 이후인 지난 6월 두 자릿수까지 떨어지며 진정되는 듯했으나 최근 다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2∼4일 하루 3천 명 이상을 기록하더니 5일 4천명 대로 올라섰다가 하루 만에 5천명대로 진입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가질병통제국이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動態淸零)' 정책의 방향은 고수하되, 방역을 정밀화·과학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끈다.
이는 바이러스 잠복기, 전파력, 중증화율 등 현지 상황에 따라 코로나19 예방과 통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어서, 이를 계기로 시노팜·시노백 백신보다 효능이 우수한 백신 접종 필요성이 부각될 수 있어 보인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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